'롯데 선발은 5실점까지'의 배경과 성과

  • 등록 2011-09-07 오전 11:35:43

    수정 2011-09-07 오전 11:35:43

▲ 롯데 원.투 펀치 송승준(왼쪽)과 장원준(오른쪽)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최근 한국 프로야구 화제 중 단연 첫손 꼽히는 것은 롯데 돌풍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롯데가 왜 잘할까'이다.

6월까지만 해도 중.하위 권에서 머물던 팀이 두달 새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7월 이후 무려 32승 14패를 거뒀다. 승률은 무려 6할9푼6리나 된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 첫손 꼽히는 것은 단연 마운드의 안정이다. 선발 5명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몇 안되는 팀이며 그 힘을 등에 업고 불펜 투수들도 단단해졌다.

출발점은 7월부터다.

7월에 접어들며 양승호 롯데 감독은 한가지 결심을 한다. "이제 선발 투수는 5점 줄때까지는 안 바꾼다. 투구수도 110개까지 버틴다"

타격에 있어서만은 어느 팀에도 뒤질 것 없는 팀이 롯데다. 강력한 방망이는 언제든 한방으로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기복이 있을 순 있어도 상대에 주는 위압감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잘 치는 팀이니 그럴 수 있다"고 단순히 폄하할 순 없다. 그 속엔 양 감독이 팀을 제대로 꿰뚫어 본 밝은 눈이 담겨 있다.

양 감독은 "선발에게 5점을 기준으로 한 이유가 무어냐"는 질문에 "선발 보다 나은 다음 투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간단해 보이지만 매우 속 깊은 분석이기도 했다.

롯데는 특급 선발은 없지만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는 로테이션을 갖췄다. 상대적으로 불펜 투수들은 안정감이 떨어졌다.

시즌 초반, 양 감독은 불펜 부진을 메우기 위해 선발의 불펜 전환, 마무리 투수의 긴 이닝 기용 등 파격적인 방법을 동원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였다.

결국 그의 선택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잘하자"였다. 선발 투수를 최대한 길게 가져가고 나머지는 불펜 투수들의 책임감을 믿는 것이었다.

오래지 않아 그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선발 투수들은 맘 편히, 그러나 최선을 다해 던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무리하지 않게 된 불펜 투수들은 자신의 책임 이닝을 모든 힘을 동원해 막아냈다. 타선의 도움까지 더해지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조범현 KIA 감독은 "팀 투수 구성상 운영할 수 있는 방식은 다 다르다. 한 팀이 잘 된다고 해서 마냥 따라가서는 오히려 우리의 장점마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양 감독의 방식 역시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롯데가 찾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만은 분명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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