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신인' 오세근, 김주성의 라이벌로 뜬다

  • 등록 2011-11-14 오후 12:44:25

    수정 2011-11-14 오후 12:44:25

▲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오세근과 김주성. 사진=KBL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총 66경기를 치른 프로농구에서는 신인들의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대학시절부터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약하며 농구 팬들의 기대치를 높인 오세근(KGC)의 프로무대 1라운드 성적표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세근은 1라운드 9경기 평균 18점 7.4리바운드 1.2어시스트 1.7블록슛을 기록하며 같은 중앙대 출신에 불과 두 달 전까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국내 최고 빅맨 김주성(동부)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극했다.

이는 2002~03시즌 김주성의 신인 시절(1라운드 17.8점 8.3리바운드 1.3 어시스트 2.4블록슛)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오세근의 1라운드 18득점은 귀화혼혈선수 이승준(18.7점), 문태영(18.6점)에 이은 국내선수 득점 3위의 기록. '토종' 국내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이다.

오세근은 지난달 15일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서 김주성과의 첫 맞대결을 펼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오세근은 신인답지 않은 적극적인 몸싸움과 공격력을 앞세워 김주성과 나란히 12득점을 올리며 선전했으나 소속팀 KGC는 동부에 66-67로 아쉽게 패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경기 종료 37.2초 전 5반칙으로 퇴장당해 김주성과의 첫 맞대결에서 판정패를 당했다.

인상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데뷔전을 치른 오세근은 지난 2일 전주에서 또 다른 '거대한 산' 하승진과 첫 정면대결을 펼쳤다. KGC는 이 날 12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13점 5리바운드의 하승진에 판정승을 거둔 오세근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KCC에 당한 6연패를 끊었다.

그로부터 3일 후 원주에서 김주성과의 리턴 매치를 갖게 된 오세근은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동부를 상대로 양팀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19-19 동점에서 김주성을 앞에 두고 자신의 프로 첫 덩크슛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힘에서 오세근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던 김주성은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KGC의 연이은 속공 상황에서 화이트와 오세근의 슛을 연거푸 블록해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21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오세근은 8점 9리바운드 3블록슛의 김주성에 기록면에서 앞섰지만 경기에서는 동부가 64-60으로 다시 한 번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농구 팬들은 그 동안 김주성의 라이벌 등장에 목말라왔다. 이미 서장훈과 하승진이라는 걸출한 빅맨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김주성과는 플레이스타일이 다소 다르다. ‘괴물신인’ 오세근의 프로 무대 등장은 시즌 초반 오세근이 김주성의 ‘닮은꼴’이자 라이벌로 등극했다는 점에서 농구 팬들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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