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있는 투수 자원 잘 지키는 것도 과제

  • 등록 2012-05-23 오전 11:56:00

    수정 2012-05-23 오후 12:12:56

▲ 부상 복귀 3주만에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간 SK 송은범. 사진=SK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SK는 아슬아슬하게 1위를 유지 중이다. 2위 넥센과 승차없이 승률에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SK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철통같이 강했던 마운드가 조금씩 흔들리면서 비롯됐다. 

SK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나가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용병 로페즈가 퇴출 수순을 밟고 있고 송은범도 부상 재발로 복귀 3주만에 빠졌다. 1,2선발인 마리오, 윤희상도 최근 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엔 잇따라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 소모도 많아졌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고 믿을만한 투수를 내세우다보니 투수 편식 현상도 있었다.   SK가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선 마운드 운영에 보다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SK는 여느 팀들과 마찬가지로 투수 엔트리에 12명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면면을 살펴보면 타팀과 조금은 다르다.

지금까지 1군에 있거나 이를 거쳐간 투수는 16명.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LG(21명) KIA(20명)가 투수 자원을 고루 활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활용폭이 꽤 적었던 셈이다.

SK에 박희수, 엄정욱, 윤희상 등 수술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고, 이들이 현재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송은범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도 그래서 크다.

최근 재활군에서 올라온 송은범이 다시 부상으로 빠지는 일이 있었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했지만 6회 갑작스레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9-3으로 여유있게 앞서던 때였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이미 송은범이 승리 요건을 채운데다 든든한 불펜 요원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100구가 넘는 공을 던지게 한 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송은범은 재활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여느 투수들과 비슷하게 공을 던졌다. 로테이션도 꼬박꼬박 지켰고 투구수도 100개에 가까웠다.

지난달 28일 복귀 첫 등판에서는 85개. 이어 7이닝 96개, 6이닝 94개를 던졌다. 부상을 당했던 18일엔 100개를 훌쩍넘어 105개째를 던지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이상 신호가 왔다.   재활이 완벽히 됐지만 과부하가 왔다. 송은범이 다시 돌아오는데는 이제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의 3승과 한 달이라는 시간을 바꾼 셈이다.

부상 선수들이 많은 현 SK 마운드. 조금 더 무리했다간 언제든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질 수 있다. 일주일에 두 번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의 경우 볼갯수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엔트리 활용을 더욱 폭넓게 가져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송은범은 출장이 불투명하고 1군에 있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26명이 등록할 수 있는 엔트리에서 한 자리는 무척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연장전이나 점수차가 크게 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SK는 김광현, 윤길현 등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물론 전력에 플러스 요인들이다. 이들의 복귀도 반가운 일이지만 있는 마운드 자원을 잘 추스르는 것도 올시즌 순항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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