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골칫거리에서 복덩이로...현대캐피탈, PO 기선제압

  • 등록 2017-03-19 오후 4:19:52

    수정 2017-03-19 오후 4:21:31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경기. 현대캐피탈 대니가 2세트를 마무리 짓는 스파이크를 성공하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현대캐피탈의 ‘골칫거리’였던 대니(본명 다니엘 갈리치)가 ‘복덩이’로 변신하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7 25-18)으로 제압했다.

경기 전만 해도 ‘외국인선수 싸움에서 현대캐피탈이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전력의 아르파드 바로티는 시즌 내내 주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대니는 시즌 막판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아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개인 기량도 크게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니는 펄펄 날았고 바로티는 고개를 숙였다. 대니는 이날 14득점에 공격 성공률 63.15%를 기록했다. 토종 에이스 문성민(12점) 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최대 승부처였던 1세트에서 양 팀 최다인 6점을 책임졌다.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바로티는 컨디션 난조가 뚜렷했다. 공격을 할 때마다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점프도 정규시즌보다 훨씬 떨어졌다. 워낙 경기가 안풀리니 벤치로 불려나오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대니가 펄펄 날자 경기가 훨씬 수월했다. 매 세트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블로킹(10-6)과 서브(5-3)까지 한국전력을 압도하면서 손쉽게 승리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범실에서 2배나 많은 24개(현대캐피탈 11개)나 저지르며 스스로 자멸했다.

V리그 출범 이후 치러진 12차례 플레이오프 중 1차전을 이긴 팀이 11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확률상으로는 91.7%나 된다.

2007-2008시즌 때 유일한 예외가 있었다. 주인공은 이날 이긴 현대캐피탈. 당시 대한항공에 1차전을 내준 현대캐피탈은 2, 3차전을 잇달아 이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은 한국전력의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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