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이커머스]①유통공룡 韓습격에...'적자생존' 기로

성장가능성에 적자 감수하는 출혈경쟁 격화
롯데와 신세계도 온라인 사업 강화 천명
서민석 이베이 부사장 "규모의 경제 무의미, 혁신만이 살 길"
  • 등록 2017-10-27 오전 6:00:00

    수정 2017-10-27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성장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온라인쇼핑 시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만큼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기존 업체들간 경쟁이 격화한 상황에 오프라인 유통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치열한 격전장이 됐다. 여기에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진출설은 이미 ‘레드오션’에 빠진 업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쇼핑과 물류부문을 강화하고 나선 검색 포털 네이버의 부상도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들로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이미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쌓은 온라인 쇼핑몰 중 일부는 도태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 기준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930억원, 인터파크가 4억원 이익을 냈을 뿐, 소셜커머스 태생의 쿠팡과 위메프, 티몬은 각각 5602억원, 830억원, 1560억원 손실을 냈다. 각사 대표가 ‘내실 경영’을 천명하고 나섰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머지않아 업체 여러 곳이 고사 직전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잿빛 전망이 나온다.
국내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 및 개요 (자료=산업은행)
일각에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치킨게임’(사생결단식 경쟁) 양상을 띄면서, 기업들이 ‘제 살 깎아 먹기 식’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회의론도 제기한다. 그러나 이커머스 기업들은 온라인 시장의 미래를 낙관한다. 이들은 ‘1세대 유통기업’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오프라인 시장을 장악한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으로 사업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유통의 미래가 온라인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국내 거래액은 약 76조원 규모로 커졌다. 2011년(약 38조)과 비교해 5년 새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9년 이커머스 거래액이 100조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0~2016년 간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률은 14.4%로 같은 기간 대형마트나 아웃렛의 소매판매 증가율(3.9%)을 압도한다. 온라인쇼핑이 유통의 핵심 채널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서민석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은 “지금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유통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는 과도기에 있다”며 “온라인 쇼핑시장이 크더라도 혁신하지 못한 ‘카피캣’(남을 모방하는 기업)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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