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 '中화웨이 봉쇄책' 희생양?…우려 목소리 '봇물'

UBS "中불매운동, 애플 및 공급업체에 위험 요소"
골드만 "中, 보복 가할 땐 실적 29% 감소 전망"
투자은행들, 애플 '목표주가' 잇달아 하향 조정
  • 등록 2019-05-23 오전 4:16:42

    수정 2019-05-23 오전 4:16:42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이른바 ‘화웨이’ 봉쇄책이 애플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중국에서 ‘애플’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또한 애플을 향한 보복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투자자 메모 등을 인용해 “애플이 중국에서 불고 있는 보복 움직임으로 의도치 않은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저조 등으로 이미 한 차례 직격탄을 맞은 애플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아이폰 불매운동’의 여파로 또 다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에 대한 중국의 작은 반감도 이 회사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한동안 이어졌던 해빙기를 벗어나 최근 미·중 관계가 최근 다시 악화했음을 상기시킨 뒤, “애플이 또다시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때때로 중국에서는 민족주의적 정서 때문에 외국산 소비재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건 작년 4분기 아이폰이 중국에서 더 부진한 실적을 거둔 한 요인이었을 수 있다”며 “계량화하긴 어렵지만, 애플과 그 공급업체들에 위험 요소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른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 역시 애플을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건 매 한가지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로드 홀 분석가는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중국 본토에서 애플 제품을 금지하면 애플 실적은 29%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홀 분석가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종전 184달러에서 17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186.60달러)보다 4.6%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셈이다. 애플의 주가는 미·중 무역갈등이 격해진 이번 달에만 무려 7% 하락한 바 있다.

실제로 2019년 회계연도 2분기 기준 애플의 총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102억2000만달러) 이상이다. 홀 분석가는 “중국이 아이폰에 대해 보복조치를 내놓는다면, 애플은 가능한 한 빨리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대형은행 HSBC도 애플의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74달러로 내렸고,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도 중국 매출이 5% 떨어질 때마다 애플의 주당순이익은 0.15달러씩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지난 20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지난 9년간 사용했던 아이폰을 버리고 화웨이 휴대폰을 산 사실을 공개했다. 후시진 편집인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왔던 만큼, 사실상 ‘애플 불매운동’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화웨이가 미국에서 탄압을 받을 때 나는 개인적인 감정에서 화웨이 휴대전화를 사용함으로써 화웨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썼다. 이에 동조한 상당수의 중국 네티즌은 웨이보 등에 ‘아이폰 불매’를 조장하는 글을 잇달아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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