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할 수 있는 모든 것 할 것"…韓日갈등 중재 나서나

국무부 대변인 "韓日, 친구일 뿐 아니라 동맹국들"
원론적 언급만 해던 美, '중재'에 한걸음 진전 해석
AFR서 '3국 외교장관 회의' 가능성에 말 아꼈지만…
"대사관·국무부 통해 의사소통"…가능성 열어 놔
  • 등록 2019-07-12 오전 6:15:20

    수정 2019-07-12 오전 6:15:20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일본의 대한(對韓)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으로 격화한 한·일 갈등과 관련, “미국과 국무부는 3국의 양자 간, 3자 간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나 막후에서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한·미·일 3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던 것에 비해 한 걸음 진전된 것으로, 미국이 본격적으로 ‘중재’ 역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모건 오테이거스(사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 “일본과 한국은 물론 친구들일 뿐 아니라 동맹들”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미·일 관계 모두 엄청나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모두 인도 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에 걸쳐 공동의 역내 도전 과제들 및 우선 사항들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한국, 일본 양국 모두와 공개적으로나 막후에서나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내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 장관회의 계기에 한·미·일 외교장관 간 3자 회동 가능성에 대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ARF에서 무엇을 하게 될지 미리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물론 일일 단위로 대사관과 국무부를 통해서 이들 국가와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맺은 나라들에 속한다”며 “우리는 우리 3국 간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양국과 협력하길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이 한·일 갈등에 대한 중재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충분한 답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갔다. 이를 두고 한·미 외교가에선 이날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언급을 두고 미국이 ‘중재’ 역할에 한 걸음 더 나아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미 국무부는 한·일 갈등에 대해 “미국은 일본, 한국과의 3국 간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은 항상 공개적으로나 막후에서나 우리 3개국의 양자·3자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구한다”고만 답변해 왔다.

한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은 전날(10일) 미국 워싱턴D.C.를 찾았다. 김 차장은 입국 직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과 회동한 데 이어 미국 상·하원 의회 관계자들과 접촉, 일본 측의 경제보복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갈등 중재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내주 방미(訪美)한다.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전방위적 대미(對美) 여론전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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