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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공연 줄취소…경제적 어려움 겪는 예술인 지원할 것"

정희섭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인터뷰
코로나19 피해 문화예술계 피해 지원 나서
"중장기적 지원도 시간 두고 검토할 것"
취임 2년째…예술인 권익 보호가 최우선
  • 등록 2020-03-10 오전 5:30:00

    수정 2020-03-10 오전 9:42:3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에 있다 보니 저녁마다 공연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을 늘 봤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예술계 피해가 상당하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정희섭(62) 대표는 코로나19에 대한 문화예술계 피해를 체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극단 현장의 대표를 지냈던 연극인 출신이기에 공연계를 비롯한 문화예술계의 피해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정희섭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가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취임 2년째…재단 예산 273억→710억원 늘어

예술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요즘 코로나19 피해를 입고 있는 문화예술계를 돕기 위해 여느 때보다 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공연분야 긴급 지원 방안’ 대책 중 일부를 재단에서 맡아 진행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밝힌 코로나19 관련 예술인 지원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공연 취소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 예술인을 위해 30억원 규모로 신설한 ‘코로나19 예술인 특별 융자’ △코로나19 피해 예술인에 대한 창작준비금 지원사업 가점 부여 △‘예술활동증명’ 신청시 코로나19로 취소된 공연·행사에 대한 실적 인정 등이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예술인 특별 융자’의 경우 기존 생활안정자금 융자보다 한도액을 2배(1000만원)로 늘리고 이자도 2.2%에서 1.2%로 낮췄다”며 “창작준비금 지원사업도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예술인에게는 가점을 부여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예술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일정 금액의 직접 지원과 함께 코로나19와 비슷한 재난 상황에 대처할 중장기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 대표는 “이번 사태로 예술인들이 어려워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지원은 제도화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을 두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종식 이후 불거질 수 있는 문제들도 염두에 두고 어떤 지원책이 필요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섭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가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2011년 생활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최고은 작가의 죽음을 계기로 제정된 ‘예술인복지법’에 따라 2012년 설립된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정 대표는 극단 현장의 대표를 거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정책실장, 국립극장 공연과장,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 중국 연변대 교수를 거쳐 2018년 2월 23일 대표로 취임했다. 3년 임기 중 2년을 마쳤다.

올해는 ‘창작준비금 지원사업’과 ‘예술인생활안정자금 융자’ 사업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재단의 역할이 더 커졌다. 재단 예산도 정 대표 취임 당시 273억원이었던 것이 올해는 710억원으로 늘어났다. 정 대표가 생각하는 예술인 복지는 “예술인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돕는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갖춘 사회적 안전망을 예술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하는 보편적 복지”다. 그래서 정 대표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예술인이 누려야 할 권익을 보장하고 보호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강좌 통해 예술인 권익보호 도울 것

지난 2년간 정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바로 예술인의 권익 보장이다. 예술인 부부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경우 필요한 재직증명을 예술활동증명으로 대신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대표는 “예술인들도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교육과 강좌 등을 통해 예술인 스스로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최근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으로 문화예술계의 관심을 다시 받았다. 표준계약서를 체결할 경우 예술인과 단체에 사회보험료의 50%를 지원해주는 ‘예술인 사회보험료 지원’ 제도의 혜택을 ‘기생충’이 받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예술인 복지는 응원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예술인의 꿈과 열망을 사회가 함께 응원할 때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같은 예술인들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섭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가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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