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관내 주민 4분의 1 정도가 소음피해 지역에 속한 양천구는 국토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고 관련기관에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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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가 열린 건 지난 15일 열린 국토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김포~가오슝 신규 노선에 대한 운수권 배분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면서다. 국토부는 김포~가오슝 노선을 주 7회 운항키로 하고 제주항공(주 3회)과 티웨이항공(주 4회)에 운수권을 배분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각각 가오슝 노선 운항을 본격화하면 하루 2편의 비행기가 이착륙하게 된다. 김포공항 국제선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6개 노선에서 56편을 운항했다.
국토부 결정에 가장 먼저 반발한 자치구는 양천구다. 김포공항은 강서구 관할이지만 소음피해는 비행기 활주로와 가까운 양천구 신월3동에 집중돼 있다. 양천구에 따르면 구민 48만명 중 소음피해 지역 주민이 11만7000명에 달한다. 양천구와 공항 인근 주민들은 국토부가 기존 국제선 소음피해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 동의없이 증편을 결정한 데 대한 반감이 크다.
양천구 다음으로 소음 피해가 큰 구로구 역시 못마땅한 분위기다. 지난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가 ‘김포공항 활성화 지원 조례’를 공포하고, 국토부가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움직임을 보이자 서울시와 국토부에 수용거부 의사를 담은 공문을 보내는 등 반대 입장에 가세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작년 양천구 주도로 강서구와 경기도 김포시와 부천시 등 공항 주변 지자체들이 공동대응에 나섰던 만큼 이번에도 공조를 통해 반대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