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서양화 속 저 동양여인, 환영인가…배준성 '화가의 옷'

2018년 작
환영·실재 교차하는 작업 '렌티큘러'로
두 세계 이상을 한 화면에 겹쳐 올려내
현실 캔버스서 가상 들여다보는 창으로
  • 등록 2020-05-29 오전 12:15:00

    수정 2020-05-29 오전 1:23:04

배준성 ‘화가의 옷-아틀리에의 자화상’(사진=갤러리그림손)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한 어느 아틀리에. 한 여인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화상인가 보다. 거울에 든 얼굴을 화폭에 옮기는 중이다. 엔틱한 서양가구·액자가 가득한 방에 홀로 앉은 여인은 그에 걸맞은 고전풍 드레스 차림이다. 이상할 게 별로 없다. 단 한 가지만 빼고. 그림 속 여인이 지극히 현대적인 동양인이란 것만 빼고 말이다.

작가 배준성은 환영과 실재를 교차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를 위해 끌어들인 도구가 있으니 ‘렌티큘러’다. 첩첩이 겹치는 장면을 한 화면에 쌓아 두 세계 이상의 오버랩을 만들어내는 거다.

‘화가의 옷-아틀리에의 자화상’(The Costume of Painter: Self Portrait in Atelier·2018)이 그 대표작. 연작 ‘화가의 옷’이란 타이틀로 작가는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과 태도를 드러낸다. 렌티큘러로 만든 캔버스에 가상을 들여다보는 창, 혹은 가상을 현실로 옮겨오는 창을 냈다고 할까. 어차피 ‘우리의 경험 자체가 렌티큘러 현상’이란 생각을 가장 정교하게 뽑아냈다.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갤러리그림손서 여는 김기태·김수정·문승현·양순영·임현희와 여는 기획전 ‘비주얼 스토리’(Visual Story)에서 볼 수 있다. 렌티큘러. 160×120㎝. 작가 소장. 갤러리그림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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