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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1차 행사 결과 뷰티 제품의 총거래액(GMV)은 40분 만에 100억위안(약 1조 6969억원)을 돌파했다.
주목할 점은 매출 급증 속도다. 올해 광군제는 행사 일수가 4일로 늘었고 1차 행사(11월1~3일)와 2차 행사(11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화장품 부문 판매의 경우 사전 행사 시작과 동시에 매출 경신 기록이 나왔다. 지난 1일 사전 행사 시작 40분 만에 전체 화장품 매출이 100억위안(약 1조 6969억원)을 돌파, 1시간 동안은 무려 전년 대비 15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하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광군제 관련 매출 경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색조보다는 LG생활건강의 ‘후’, 아모레의 ‘설화수’ 등 기초 제품을 중심으로 사전예약 판매부터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도 후와 설화수는 각각 5억위안(약 849억원), 1억위안(약 16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행사 실시간 판매량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타오바오 고객관계관리(CRM) 플랫폼에 따르면 후는 1일 오전 0시40분 기준 4억 300만위안(약 6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스킨케어 부문 6위에 올랐다. 같은 시각 기준 설화수도 3억 700만위안(약 521억원)을 달성해 9위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1차 예약판매에서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브랜드는 예약판매 시작 2분만에 공식몰 매출액 1억위안을 돌파하고, 11분에는 공식몰 매출 5억 1100만위안을 돌파해, 2019년 광군제 행사 거래액을 초과 달성했다.
또 10월 21일 정오까지의 누계 합산으로, ‘천기단 화현’세트가 뷰티품목 매출 1위 제품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예약판매가 시작되자 ‘천기단 화현’ 세트는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여러 차례 매진이 됐고 올해 천기단 화현세트는 구매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후기도 있었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천기단 화현’ 세트의 구매여부가 예약판매 개시일의 손 빠르기 척도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이외에 신규 브랜드에 대한 중국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을 포함한 34개 신규 입점 화장품 브랜드가 행사 시작 하루 만에 1000만위안(약 16억 961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라이브 커머스 등 중국 현지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LG생활건강은 LG생활건강은 후의 ‘천기단 화현’ 세트 등 브랜드별로 광군제를 위한 기획 세트를 내놨다. 또 닥터그루트를 중심으로 한 생활용품 홍보에도 적극 나서며 ‘대륙의 여신’이라 불리는 양차오웨(양초월)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모델로 발탁하고, 화장품 라인은 인기 왕홍과 함께 티몰 라이브 생방송 중계를 통해 판매율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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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광군제 마케팅과 함께 지난 2018년부터 참가해 온 제3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도 참여하며 중국 내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아시아의 미, 중국에서 꽃 피우다’를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번 박람회에서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헤라, 프리메라, 아이오페, 려, 미장센, 시예누까지 총 10개 브랜드 600여개의 제품을 선보인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보복 소비가 폭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미국, 유럽 등 타지역 성과가 부진한데 비해 중국 현지 매출이 늘면서 타격을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