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친구, 자책감에 괴로워해…정상 생활 불가”

  • 등록 2021-05-18 오전 7:35:29

    수정 2021-05-18 오전 8:26:12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와 함께 사건 당일 술을 마신 친구 A씨 측이 첫 공식 입장을 내고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한 가운데, A씨 변호인이 “A씨가 자책감에 괴로워하고 있다”며 현재 상태에 대해 전했다.

고 손정민 씨와 친구 A씨를 사고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실종 당일 오전 2시18분께 찍은 사진. (사진=연합뉴스TV)
A씨 측 변호인 양정근·박상진 변호사는 지난 17일 SBS ‘뉴스8’과 인터뷰에 응해 A씨의 근황과 A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양 변호사는 A씨의 상태에 대해 전했다. 그는 “함께 술을 마시고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같이 돌아오지는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자책감이 매우 크고 굉장히 괴로워하면서 정상적인 생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 부모님도) 기억 못 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하시고 지금은 일단 (갖은 의혹 제기도) 감내하시겠다고 하는데, 점점 정도가 심해진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A씨 측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정민 군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무조건 받겠다’라고 해서 최면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양 변호사 역시 “경찰에서 어떤 날짜를 지정하면 한 번도 빠짐없이 그 날짜에 갔다”면서 “‘그만 합시다’ 말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영장 없이 모든 요구 받은 물건 제출하고 가택 수색도 다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경찰 수사 협조보다 변호사를 먼저 선임했다는 의혹에 대해 양 변호사는 “1차 최면 조사 때까지 변호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가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강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가 적극적으로 손씨를 찾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누워 있는 사람이 보일 것으로 생각해서 (찾아) 다녔는데, 누워 있던 사람이 없었던 것”이라며 “당시에도 처음 ‘실종됐나?’라고 생각한 건 아니고. ‘집에 갔나?’ (생각해서) 집에 갔는지 (전화해) 확인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A씨가 손씨를 질투했다는 의혹에 대해 양 변호사는 “작년까지 성적을 가지고 생각해도 A씨가 다른 동기들을 질투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었다”며 “(올해는) 딱 한 과목 (성적이) 나온 상황인데, 그 한 과목도 굉장히 우수한 성적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 대응 계획을 묻자 양 변호사는 “철저한 조사로 잘 밝혀주시길 기다리는 게 첫 번째고, 유족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내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말씀 드려서 의혹이 좀 해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4월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고 손정민 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30분께 집을 나서 친구인 A씨와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술을 먹다가 실종됐고, 실종 엿새 만인 30일 반포한강공원 한강 수상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 13일 서울경찰청은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과수는 부검 당시 손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씨의 부친은 아들의 죽음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 12일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당일 A씨와 함께 있던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던 오전 3시38분 이후의 행적을 추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이 주목하는 시간대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38분쯤부터 4시20분쯤까지 42분간이다. 손씨가 한강공원 돗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부터 A씨가 한강에 인접한 잔디 끝 경사면에 혼자 누워 있는 게 목격된 사이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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