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박지성 방정식'의 해법은?

  • 등록 2008-06-11 오후 8:02:05

    수정 2008-06-11 오후 8:21:14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뛰게 해야 할까, 뛰지 못한다면?’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박지성 방정식’의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5차전(14일) 출장이 불투명해진데 따른 난국을 헤쳐 나갈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박지성은 그가 서는 포지션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자리 이동까지 연쇄적으로 일어 날만큼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한국 축구의 에이스다. 하지만 10일 지난 해 수술받은 무릎에 이상을 느껴 11일까지 이틀 연속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허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투르메니스탄을 꺾으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허 감독으로선 당연히 박지성의 존재가 절실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최종 예선에서 그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활동에도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는 까닭이다.

▲박지성의 현재 상태는?
박지성은 지난 7일 요르단과의 4차전을 풀타임 소화한 뒤 10일 중간 훈련 캠프지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실시한 회복 훈련부터 빠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해 5월 오른 무릎 연골 재생 수술을 받은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탓이다. 박지성은 통증은 없으나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 정상 훈련 대신 운동화를 신고 그라운드 주변을 걷는 재활을 택했다.

이날 신동은(분당 차병원 정형외과) 대표팀 주치의는 “약간의 관절염 기운이 있다”며 “피로가 쌓여 수술 받은 부위에 이상을 느끼고 있고 하루 정도 쉬면 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지난 해 3월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친 박지성은 수술 후 9개월 간의 재활 끝에 지난 해 12월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마치고 바로 허정무호에 합류했다. 피로가 쌓일 만한 상황이다. 박지성은 11일에도 그라운드 밖에서 가벼운 스트레칭만 했다.


▲허정무 감독의 자세는?
허정무 감독은 이런 박지성에 대해 “무리해서 투르크메니스탄전에 투입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솔직히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박지성 한 명에 의해 팀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나머지 선수들도 준비를 착실히 잘하고 있다”고 밝혀 박지성 없이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할 각오가 되어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허 감독은 마지막까지 그의 컨디션을 체크한 뒤 기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팅 멤버로 세우지는 못하더라도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 둘 수 있다. 예상외로 고전할 경우 상황을 타개해 줄 ‘해결사’ 박지성의 존재가 필요한 까닭이다.

▲대안은?
하지만 박지성을 아예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하는 형편이다. 이럴 경우 대안이 필요하다. 그것도 두 가지를 마련해야 한다. 박지성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오가며 활약했기 때문이다.

우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나름 듬직한 대안이 있다.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이다. 박지성에 밀려 대표팀의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의 능력은 높이 평가된다. 넓은 시야와 정교한 패싱력, 슈팅력과 수비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지난 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웨스트 브로미치로 이적, 잉글랜드 축구를 겪으면서 쌓은 경험도 있다. 그는 소속 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2007~2008 시즌에는 다섯 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허 감독이 섀도 스트라이커를 활용하는 전술을 구사할 경우에는 요르단과의 3차전처럼 안정환을 투입할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김두현 외에 지난 해 아시안컵에서 이 자리를 맡았던 김정우를 기용하는 방안도 있다.

박지성이 주로 포진했던 측면 공격수 자리에는 보다 다양한 옵션이 있다. 요르단과의 4차전과 같이 이근호를 투입할 수 있고, 여전히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베테랑 설기현의 힘을 기대할 수도 있다. 나아가 원톱에 설기현, 측면 공격수에 박주영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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