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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에 패했다면 1위 SK에는 7.5경기차, 그리고 3위 두산에는 1경기차로 쫓길 뻔 했다. 심리적으로 1경기차 리드는 오히려 쫓기는 팀이 더 힘겨워지는 차이다.
이날의 히어로는 신명철이었다. 신명철은 9회초 2사 만루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것을 비롯,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9회, 그의 한방이 아니었다면 삼성은 심리적으로 밀리며 경기를 내줬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고무적인 것은 그의 방망이가 '최근'들어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점이다. 신명철은 6월까지만 해도 2할 초,중반 타율에 허덕였다.
신명철의 불방망이는 단순히 타자 한명의 상승세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삼성이 남은 시즌서도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요인 중 하나다.
삼성이 현재의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젊은 피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이영욱 오정복, 여기에 부상 탓에 부진했던 조동찬이 살아나며 비약적인 도약이 가능했다.
새로운 세력의 성장은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에게도 건전한 자극이 됐다. 꾸준함에선 아쉬움이 남지만 한번씩 폭발력을 보여줬다. 젊은 피들이 돌아가며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가동할 수 있는 인력의 풀이 넓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나 하나 떼어보면 부족함도 눈에 띄지만 돌아가며 한번씩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폭발성을 지니고 있다. 한마디로 '매일 영웅이 바뀌는 팀'이다.
최근 이영욱 오정복 등 신전력들은 부진에 빠져 있다. 하지만 신명철 조동찬 등의 타격감이 다시 살아나며 중요한 1승을 건져냈다.
강력한 마운드만 유지된다면 7월의 최강자였던 삼성이 8월 이후까지 그 힘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