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열린 13차례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개최국은 스웨덴(1995년)과 캐나다(2001년)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구 대회에 남·녀 63명(장애인 선수 3명 포함)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10개 종목에서 10명의 결선 진출자를 배출하자는 '10-10' 전략을 야심차게 세웠다.
하지만 남자 경보 20km와 50km의 김현섭(26·삼성전자)과 박칠성(29·국군체육부대), 남자 멀리뛰기의 김덕현(26·광주시청)만이 선전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박칠성은 3일 열린 남자 경보 50km에서 3시간47분13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7위에 올라 한국선수단 두번째 톱10을 기록했다.
한국은 기대했던 한국신기록도 4개를 작성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더했다. 남자 10종 경기의 김건우(31·문경시청)가 가장 먼저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고 남자 1600m 계주팀과 남자 경보 50km의 박칠성이 차례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남자 400m계주 대표팀이 새로운 한국 신기록을 썼다.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자국에서 열린 성적치고는 기대 이하의 결과라는 게 한국 선수단을 보는 대체적인 평가다. 세계대회와 같은 큰 경기에 유독 약한 징크스를 떨쳐 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저변을 확대해 우수 육상 인재를 발굴하고 길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