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정우='허당' 이승기"

나영석 PD "대답은 잘 하는데 막상 일 시켜보면 허술"
"제2의 유해진일 줄 알았는데…"
  • 등록 2015-02-13 오전 11:11:04

    수정 2015-02-13 오후 1:26:33

tvN ‘삼시세끼’ 어촌편에 출연한 배우 정우(사진 왼쪽)과 KBS2 ‘해피선데이’ 코너 ‘1박2일’에 출연해던 이승기(오른쪽=사진 각사 방송 캡쳐).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쟤,어떡해” 작은방에서 한 사내가 불을 켠 뒤 “으어”하며 놀랐다. 벽에 붙은 벌레를 보고 무서워서 지른 비명(?)이다. 발을 동동 구르며 불안해하기까지 했다. ‘깨방정’이 따로 없다. 파란색 잠옷을 입은 덩치 큰 사내가 소년 같이 귀엽다. 주인공은 바로 배우 정우(34).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듬직하고 손재주 좋은 ‘쓰레기’는 없다. 삼십 대 중반의 사내는 ‘투덜이’가 따로 없다. “계속 이러고 있는 거야?” 손호준과 밥을 짓기 위해 불을 때다가 쉽게 싫증을 내는 눈치다. 네 살 어린 동생인 손호준보다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이다. KBS2 ‘해피선데이’ 코너 ‘1박2일’에 출연해 ‘미대형’이라 불리며 투덜의 진수를 보여줬던 배우 이서진이 떠오르기도 한다. 최근 공개된 tvN ‘삼시세끼’ 어촌편 예고편에 등장한 정우의 모습이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에 출연한 배우 정우의 모습(사진=예고편 캡쳐).
이를 두고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나영석 PD는 “정우는 ‘1박2일’ 속 이승기 이후 오랜만에 본 허당 캐릭터”라며 웃었다. “진짜 겉보기와 다른 사람”이라는 게 그의 말.

정우는 180cm의 키에 남자다운 외모로 작품 속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주로 보여줬던 배우다. ‘응답하라 1994’에서도 묵묵하게 성나정(고아라 분)을 챙겨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가 바로 그다. 나 PD는 “배우들을 만나면 작품 속 모습이랑 비슷비슷한데 정우는 정말 다르더라”며 “무명 생활이 길어 마음고생 많이 했을 것 같고,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을 줄 알았으며 유해진 같이 묵직하게 이것저것 잘 할 줄 알았는데 막상 시켜보니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더라”며 웃었다. “본인(정우)은 뭘 시키면 잘하는 것처럼 ‘내 할게요’라고 대답은 잘하는 데 시켜보면 엉성하더라”는 얘기도 들려줬다. 나 PD는 “진짜 웃겼다”는 말도 보탰다. 정우는 촬영 중 “귀하게 자랐다”고 능청을 떨어 주위를 폭소케 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를 벗어난 정우와 손호준의 ‘예능 민낯’ 비교도 흥미로운 시청 포인트 중 하나다. 나 PD는 “손호준이 일 시켜놓으면 못할 거 같은데 은근 잘하고 정우는 그 반대”라고 눙쳤다. 정우는 지난달 ‘삼시세끼’ 어촌편 촬영지인 전남 신안국 흑산면 만재도를 찾아 하룻밤을 묵었다. 이 모습은 오는 21일 방송될 예정이다.

정우 이후 ‘삼시세끼’를 찾은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은 어땠을까. 추성훈은 KBS2 ‘해피선데이’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남다른 요리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차승원과 요리 신경전을 벌일 수도 있는 일. 나 PD는 “양념도 그렇고 만재도 집 주방은 전통적인 한국식이라 추성훈은 차승원이 요리하는 데 손을 보태는 보조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귀띔했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을 연출하는 나영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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