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배민 발굴한 스타 심사역…"기술 트렌드에 맞춰 투자할 것"

[마켓인]쿼드벤처스로 이직한 심사역 강문수 이사
"소재 등 하드웨어와 B2B SaaS 주목 받을 것"
올해 블라인드 펀드 설정 목표
  • 등록 2020-02-18 오전 12:40:00

    수정 2020-02-18 오전 12:40:00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핀테크(fintech)라는 용어도 통용되지 않을 때인 2014년. 이승건 대표가 이끄는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toss)를 알게 됐다. 당시 국내 창업투자회사는 금융의 성격을 가진 회사에 투자를 하지 못하게 돼 있었다. 강문수 이사는 군침만 삼켰다. 시드(seed) 라운드가 지나갔다.

그러던 2015년 초 중소기업청장 고시로 관련 규제가 풀렸다. IT의 성격을 가진 전자금융업은 투자가 가능하도록 바뀐 것이다. 당시 상해사무소에 있던 강문수 이사는 토스에 투자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그해 바로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했다. 이 투자는 유일하게 국내 벤처캐피탈(VC)이 토스에 투자한 사례로 남았다.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와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 민족’, 그리고 예비 유니콘기업인 ‘스타일쉐어’ 등에 잇따라 투자한 스타 심사역 강문수 이사가 쿼드벤처스(QUAD Ventures)에 둥지를 틀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강문수 쿼드벤처스 이사
‘토스’를 알아본 국내 유일 심사역

강문수 쿼드벤처스 이사가 토스에 투자를 집행한 2015년만 해도 토스가 인터넷은행과 증권사까지 넘보는 회사로 성장하리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강문수 이사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사업 계획을 듣는데 다 해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이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한 마디로 꽂혔었다”고 말했다.

논란도 있었다. 당시 토스는 금융기관과 제휴도 일부만 돼 있었을 뿐이었고,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상황이었다. 국내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투자에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강 이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당시 토스라는 서비스에 대해 추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에서도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 외국처럼 한국에서도 토스와 같은 서비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데에 당시 회사(KTB네트워크)도 동의를 해줬다”고 밝혔다.

강 이사가 투자한 시리즈A 단계 토스의 기업가치는 250억원이다. 지금 토스는 2조7000억원을 공식적으로 인정 받았다. 미국의 알토스벤처스와 퀄컴벤처스, 굿워터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 등이 토스에 함께 투자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과 예비 유니콘으로 꼽히는 ‘스타일쉐어’도 강 이사의 주요 트랙레코드다. 이 밖에도 푸드플라이, 알비더블유(RBW), 원티드랩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2010년 VC업계에 발을 디딘 이후 지금까지 총 국내외 스타트업 36곳에 총 1059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하드웨어·프롭테크 등 주목…“트렌드 발맞출 것”

강 이사의 트랙레코드는 주로 IT서비스와 소비재, 콘텐츠 투자에 강점을 보여왔다. 심사역으로 경력을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에 스마트폰이 등장했고 본격적으로 관련 서비스가 등장한 영향이다. 그는 “삶의 중요한 변화를 주도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흥미를 많이 느꼈다”며 “그 과정에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 중 고성장하는 경우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최근에 그가 주목하는 업종은 소재와 부품 등의 하드웨어와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그동안 성장세가 더디면서 VC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곳들이다. 강 이사는 “2차전지나 폴더블폰 관련 소재 부품, 구독모델 기반의 B2B SaaS가 올해를 분기점으로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롭테크와 모빌리티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며 “도시가 스마트시티로 가는 과정에서 결국은 모빌리티와 부동산에서 혁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트렌드에 맞춰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오른쪽부터) 조강헌 쿼드벤처스 대표, 강문수 이사, 김지범 팀장
블라인드 펀드 설정 목표…“유연한 투자 할 것”

강 이사는 지난 10일부터 쿼드벤처스에 출근해 쿼드자산운용과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조강헌 대표와 쿼드운용, 한화증권 등을 거친 김지범 팀장과 함께 합을 맞추고 있다. 그는 쿼드벤처스에서 보다 자유롭고 유연한 판단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강 이사는 “그동안 회사나 펀드운용 전략이 우선시 되면서 특정 산업을 깊게 보지 못한 아쉬움 등이 있었다”며 “온전한 제 시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쿼드벤처스로 옮겼다”고 밝혔다. 올해는 블라인드(blind)펀드를 설정하는 것이 쿼드벤처스의 단기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모회사인 쿼드자산운용과 함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만들 계획이다.

쿼드벤처스는 쿼드자산운용이 지난해 7월 조직 일부를 분리해 설립한 신생 VC다. 작년 8월 엔켐과 에이프로 등 2차전지 소재, 제조기업에 투자하는 ‘쿼드1호벤처투자조합’ 10월에는 공유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에 투자하는 ‘쿼드2호벤처투자조합’을 각각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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