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신예 작곡가 공혜린.."내 이름 석자, '브랜드' 만들래요"

"미드 보듯 젊고 감각적인 오페라 만들 것"
'다작'이 꿈..뮤지컬·창극도 도전하고 싶어
  • 등록 2020-02-25 오전 5:00:01

    수정 2020-02-25 오전 5:0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제 이름 석 자를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공혜린한테 곡을 맡기면 뭔가 특별하고, 색깔 있는 음악이 나오더라’ 하는 그런 거요.(하하)”

공혜린 작곡가(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돼 첫선을 보였던 창작오페라 ‘까마귀’. 이 작품은 빠른 템포의 긴장감 있는 음악으로 주목받았다. 귀에 익숙한 자장가 등이 다채롭게 변주돼 오페라 초보자들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는 호평도 받았다.

작곡가는 낯선 이름의 ‘공혜린’. 서울대에서 음악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신예’(新銳)의 전막 오페라 데뷔작이라는 사실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공연 후 일상으로 돌아간 그를 최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교정에서 만났다.

‘까마귀’는 공혜린이 1년 여 공들인 작품이다.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기숙사와 도서관, 실습실을 오가며 하루 15시간 이상 매달렸다. 공혜린은 “넷플릭스에서 ‘미드’(미국 드라마) 보듯 젊고 감각적인 오페라를 만들고 싶었다”며 “오페라 장르의 특수성은 유지하되, 음악적인 부분과 이야기 서술은 드라마나 영화의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첫 작품이기에 아쉬움이 있을 터. 하지만 공혜린은 “최선을 다했고, 아무리 해도 (지금은) 이 이상은 못 만들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다 해도 온 힘을 다해 작업한 결과물이기에 후회는 없다”면서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노력하자’는 주의이기에, 결과를 놓고 실망하거나 후회하지 않는 편”이라고 부연했다. 힘들 때면 곁에서 ‘괜찮아’라고 위로해주는 어머니는 늘 든든한 버팀목이다.

집에서 항상 FM라디오 클래식 채널을 틀어놨던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오페라를 접했다. 또래 친구들이 대중가요에 심취할 때, 로시니의 오페라 음악이나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의 노래가 더 귀에 익었다. 요새는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K팝부터 뮤지컬, 오페라,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리지 않고 섭렵한다. 그러다 꽂히는 음악이 나오면 무한 반복 재생. 최근엔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조커’ 음악이 그랬다.

공혜린은 오페라뿐만 아니라 뮤지컬, 창극 분야도 도전하고픈 욕심 많은 신인이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다작”이라고 답할 정도다. 그래서 롤모델로 삼은 음악가도 꽤 많다. 박사과정 지도 교수인 최우정(오페라)은 물론, 한스 짐머(영화), 황호준(창극)도 닮고 싶은 작곡가로 꼽는다. 국악, 창극 등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우리 것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공혜린은 “운이 좋아 국가 장학금을 받아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잡았고,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언젠가는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음악가가 돼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혜린 작곡가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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