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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오상욱(24·성남시청)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은 했다”며 “연기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2∼3년간 국제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오상욱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올림픽에서도 2관왕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그 꿈을 실현할 무대가 한 해 늦춰지게 됐다.
오상욱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따른) 기초 군사 훈련 등 여러 일을 올림픽 준비를 위해 미뤄뒀다”며 “올림픽 연기로 여유가 좀 생긴 만큼 저만의 시간을 갖고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박상영(25·울산광역시청)도 연기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준비할 시간을 더 확보했다는 생각과 함께 내년까지 이 긴장감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복합적인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상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1년 뒤에 올림픽이 열려도 제가 펜싱을 한다는 건 바뀌지 않으니 늘 그랬던 것처럼 제 마인드 컨트롤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실망하지 않고 1년을 잘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근대5종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길 선수 1순위로 꼽히는 전웅태(25·광주광역시청)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올림픽이 취소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앞으로의 1년이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이렇게 된 만큼 다시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