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준비해 좋은 성적 내겠다”…올림픽 연기에도 흔들림 없는 국가대표들

  • 등록 2020-03-25 오후 3:08:03

    수정 2020-03-25 오후 5:23:35

오상욱. (사진=대한펜싱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도쿄 올림픽의 연기로 4년의 기다림이 한 해 더 길어졌지만 펜싱과 근대5종의 대표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다잡았다.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오상욱(24·성남시청)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은 했다”며 “연기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2∼3년간 국제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오상욱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올림픽에서도 2관왕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그 꿈을 실현할 무대가 한 해 늦춰지게 됐다.

오상욱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따른) 기초 군사 훈련 등 여러 일을 올림픽 준비를 위해 미뤄뒀다”며 “올림픽 연기로 여유가 좀 생긴 만큼 저만의 시간을 갖고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펜싱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여유 속에 더 많이 고민하며 자신감을 찾는 계기로 삼고 싶다”며 “정확히 언제 올림픽이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동료와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박상영(25·울산광역시청)도 연기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준비할 시간을 더 확보했다는 생각과 함께 내년까지 이 긴장감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복합적인 마음”이라고 전했다.

박상영에게 올림픽 1년 연기는 아쉬울 법한 상황이다. 지난 1월 독일 하이덴하임 월드컵에서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하고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 월드컵 단체전 정상에 오르는 등 최근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상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1년 뒤에 올림픽이 열려도 제가 펜싱을 한다는 건 바뀌지 않으니 늘 그랬던 것처럼 제 마인드 컨트롤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실망하지 않고 1년을 잘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근대5종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길 선수 1순위로 꼽히는 전웅태(25·광주광역시청)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올림픽이 취소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앞으로의 1년이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이렇게 된 만큼 다시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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