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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금융불안을 막기 위해 각국이 잇달아 강도높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증시 급락세는 진정됐다. 하지만 이번주(4월6~10일)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코로나19가 기업 실적에 어느정도 타격을 줬는지 확인할 시기가 왔다. 이미 실적전망치는 꾸준히 하향조정돼 왔지만, 실제 둔화폭은 시장 추정치보다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높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1725.44로 마감해 전 주 대비 7.71포인트(0.42%) 올랐다. 외국인이 지난달 4일 이후 22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를 떠받치는 모양새였다.
이번 주는 오는 7일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등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든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실적 시즌은 코로나19가 실제로 증시의 펀더멘털에 어느 정도의 타격을 주었을지를 가늠할 만한 요소가 되는 만큼 추후 흐름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일반적으로 실적 추정치는 연초 이후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그 속도가 유독 빠르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글로벌 공급체인이 일시적으로 붕괴한데다 소비 여건도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이번 실적 발표는 추후 흐름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관건은 실적 부진 정도가 어느 정도에서 제동될 수 있는가의 여부”라며 “현재 코스피 지수 레벨은 올해 영업이익 ‘100조원’ 턱걸이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는데 상반기 이후 코로나19가 소강 상태로 전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분수령은 1분기 확정실적 20조원대 안착 여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선을 넘어설 수 있는지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올 1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6조 3000억원이다.
또한 중국의 3월 구매자관리지수(PMI) 반등과 더불어 추가적인 경제 부양 정책 등도 주목해야 할 요소로 꼽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업과 비제조업 부문 3월 PMI가 모두 V자 반등을 보였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동제한·공장 봉쇄 해제 등에 따라 심리지표는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별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지수의 예상 밴드는 하나금융투자가 1700~1800포인트, NH투자증권이 1660~177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