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최근 구청 직원들에게 특별한 지시를 내렸다. 점심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대신 여유를 두고 담당 동을 찾아 한끼를 해결하고 오라는 특명이다. 이에 관악구 직원들은 구청 앞은 물론 버스로 왕복 30분~1시간 거리의 식당과 카페도 마다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뒤 영업에 피해를 입은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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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끝에 내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돕기위해 소비 활성화에 팔을 걷어부쳤다. 구청 직원들이 담당 동을 지정해 외식과 물품을 구매하는 것을 비롯해 착한소비 릴레이도 펼치고 있다.
구가 점심 시간을 늘리고 특별히 방문 지역까지 지정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관악구는 관내 등록 사업체 중 10명 미만 영세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94.5%에 달할 정도로 골목상권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무너져가는 골목상권의 매출향상에 실질적인 보탬을 주기 위해 직원들이 관내 21개동 구석구석을 찾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각 부서는 지난 2월부터 담당 동 소재 전통시장·골목점포를 찾아 외식과 물품을 구매하는 ‘가는 날이 장날’을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 운영하고, ‘직원 외식의 날’도 기존 월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그 결과 가는날이 장날에 참여한 41개 부서는 2월 중순부터 5월 하순까지 관내 점포 579곳에서 5700만원어치를 썼다. 직원회식의 날을 통한 주변식당 이용 직원은 3월부터 두 달여간 하루 평균 376명에 달한다.
구로구는 직원들의 소비 촉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착한소비 운동’에 나섰다.
이밖에 성동구는 지난 2월 상반기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지원에 이어 5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안정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다. 구는 기존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지원을 위해 편성한 65억원 외에 코로나19 관련 긴급지원을 위한 22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37억원 지원에 이어 이달부터 총 50 원이 추가 공급돼 지원금 규모가 총 87억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