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다름’을 인정해 주고 자존감을 키워 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주임이었던 전창익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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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여자아이들과 인형 놀이, 고무줄놀이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이 여성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하리수. 하지만 공무원 출신의 엄격했던 아버지는 하리수가 강한 아들로 자라기를 원했고 매사 남자답지 않았던 어린 하리수에게 강한 훈육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모습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채울 수 없었던 아버지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사람이 바로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생주임이었던 전창익 선생님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하리수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여성적 성향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그의 성향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하거나 꾸짖는 이들이 더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학교 선생님은 당시 머리가 길고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하리수의 따귀를 때렸고, 아버지조차 그녀의 여성성을 인정하지 못해 등을 돌리기까지 했다.
전창익 선생님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던 사춘기 시절 유일하게 있는 그대로의 하리수를 인정해 주며, 그녀의 자존감을 지켜줬던 첫 번째 어른이었던 것.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91년, 지금보다 보수적이었던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소지품 검사 당시 하리수의 가방에서 나온 것은 다름 아닌 콤팩트와 립스틱 등 화장품. 하리수의 화장품을 보고도 전창익 선생님께서 모른 척 지나가 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는데.
과연 하리수가 세상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해준 전창익 선생님을 만나 그날의 감사함을 전할 수 있을지 오는 29일 오후 7시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