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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은 태국과 싱가포르 등 8개국(336개 도시)을 아우르는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다.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재학 중이던 앤서니 탄(Anthony Tan)이 말레이시아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이택시(My Teksi)라는 택시 호출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동남아 지역에서 힘을 못 쓰던 우버의 동남아 사업부문 등을 인수하며 지금의 규모를 완성했다.
국내에서 SK(034730)그룹과 현대자동차(005380), 네이버(035420) 등 국내 전략적투자자(SI)들에 이어 스틱도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동남아 지역 내 모빌리티 시장 확장성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 거금의 베팅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스틱은 앞서 지난해 10월 인도 배달업체 ‘던조’(Dunzo)에 1000만달러 투자한데 이어 지난달 인도 병원 체인 사히아드리 병원(Sahyadri Hospitals)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인도에서 두 번째 투자를 집행했다.
스틱은 지난 5월에도 중국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의 공유자전거 부문인 ‘디디칭쥐’(靑橘)에 우선주로 1000만달러(약 122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공유자전거 인프라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틱은 국내 PEF 운용사 가운데 신흥국 인프라 시장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8년 3170억원 규모로 조성한 아시아 투자 전용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인 ‘스틱팬아시아4차산업그로쓰(팬아시아펀드)’ 1호를 통해 중국 농업기업 조이비오와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기업 캠시스의 베트남 현지 법인 등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이 확실하고 국내 기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적지 않아 2호 펀드 클로징도 속도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