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성준 사과에도 '순흥 안씨' 안철수 분노..이낙연 '경고' 무색

  • 등록 2020-09-17 오전 12:11:21

    수정 2020-09-17 오전 7:17: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댄 논평에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이 여전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6일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순흥 안 씨의 한 사람으로서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안 대표는 “여당에서 추 장관의 아들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몸소 실천했다고 한다.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재차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 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한다. 망언을 당장 거두어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해 대정부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도 비난을 쏟아냈다.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면서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지하에 있는 안중근 의사가 듣고서 ‘나라가 이렇게 뒤집혔나’ 통탄할 일”이라며 “심각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의원은 이날 국회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위국헌신 군인 본분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추 장관의 아들이) 더 낮은 자세로 군 복무를 해 공정하지 않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며 “너무나 참담하다”고 했다.

조수진 의원은 SNS를 통해 “박 원내대변인이 오늘 안중근 의사와 그 어머니를 심하게 욕보였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아들을 독려하고 격려한 어머니는 ‘소설을 쓰시네’ 같은 언행을 한 일이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원내대변인의 말과 글은 정당의 원내 전략을 담는 것”이라며 “김태년 민주당 대표는 소명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SNS에서 “국가서훈을 추진하자. 위국헌신했으니 안중근 의사처럼 ‘대한민국장’으로 기려야죠. 아니면 군인 본분을 다했으니 최소한 화랑무공훈장을 드리거나”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앞서 박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추 장관 아들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면서 안 의사가 1910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 직전에 남긴 최후 글귀를 사용한 것이다.

국방위원인 박 원내대변인은 논평과 별도로 이날 서 후보자 청문회에서 “안중근 의사가 위국헌신 군인 본분이라는 표현을 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공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든 분들이 이 나라에 헌신하는 것이 본분이라는 생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은 관련 부분을 삭제한 뒤 수정 논평을 냈다.

박 원내대변인도 결국 유감을 표했다. 그는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면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사과했다.

문제의 논평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뉴스 편집 압박성 문자’ 논란에 대해 “엄중 주의”라고 경고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 논란을 언급한 뒤, “그 의원뿐 아니라 몇몇 의원이 국민에게 걱정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이 국민들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