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기회인 건 매한가지'…나스닥 조정에 더 사는 '서학개미'

9월 보름간 美주식 25.1억불 순매수…월간 최고액 22.7억불
테슬라·애플·아마존·엔디비아, 상위권 '부동' …서로 이동만
슈뢰딩거 '헬스케어'→루미나 '미래차'…니콜라, 50위권 밖
"나스닥 조정에도 경기침체 확률 낮아져…철도株 등 상승"
  • 등록 2020-09-21 오전 1:20:00

    수정 2020-09-21 오전 1:2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9월 들어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나스닥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미국 중심의 해외 주식을 직구 하는 ‘서학(西學) 개미’들은 되레 순매수를 늘리고 있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성장주를 선호하는 가운데, 일부 관심은 헬스케어에서 미래차로 이동하기도 했다.

순매수 늘리고 ‘지수X3’에 배팅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163억8556만달러(약 19조원)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달은 6월로 170억4000만(19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불과 보름여만에 이에 육박하는 규모를 기록한 셈이다. 이같은 추이라면 9월은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가장 미국 주식 거래를 활발히 한 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는 26억8680만달러(3조 1260억원)로 지난달 순매수 규모 14억9000만달러(1조 7000억원)는 물론, 올해 월간 최고액인 7월의 22억7000만달러(2조6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갑자기 단기간에 미국주식을 내다 팔지 않는 한, 국내 개인들은 올해 들어 그 어느 달보다 미국 주식을 활발하게 거래하면서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승승장구했던 나스닥이 지난 1~18일(현지시간) 8.3% 떨어지며 조정을 맞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같은 투자 행태는 매우 과감하다는 평가다. 특히 개인들은 지수 상승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상품(ETP)에 대규모 베팅하는 모습도 보이는 등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한다는 데 대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1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나스닥100 지수 움직임을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와 미국 주요 기술주의 등락을 3배 추종하는 BMO REX MicroSectors FANG+Index 3X Leveraged ETN(FNGU)을 각각 5517만달러(641억원), 5583만달러(649억원) 순매수했다.

테슬라 사랑 여전…헬스케어는 미래차로 대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순위 10개를 지난달과 비교해 볼 때 전 종목이 모두 성장주 범주에 포함돼 있어 개인의 ‘취향’은 변치 않았다. 다만 헬스케어 종목들이 자율주행 관련주로 대체되는 등 미래차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ETP를 제외한 지난달과 이달(9월 1~17일) 순매수 상위 4개 종목은 모두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다만 1위였던 테슬라가 2위였던 애플에 추격당하고 3위에 있던 엔비디아도 바로 밑의 아마존과 순위가 뒤바뀌었다. 지난달 5~10위 안에 있던 디지털 헬스케어 업종의 텔라닥 헬스(Teladoc Health)와 리봉고 헬스(Livongo health), 슈뢰딩거(Schrodinger) 등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자율주행 기술업체인 벨로다인(Velodyne), 루미나(Luminar)와 합병 예정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그라프인더스트리얼, 고어스 메트로폴로스가 새로 진입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Xpeng)도 ETP를 제외하면 11위에 올랐다.

한편 최근 들어 공매도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격을 기업 두 곳의 명운은 판이하게 갈렸다. 시트론 리서치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품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의료기기 기업 나녹스(Nanox)는 순매도 순위가 10위에서 5위로 상승했지만, 힌덴버그 리서치가 “모두 조작”이라고 힐난한 수소차 업체 니콜라(Nikola)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국내 투자자들에 외면당했다.

미국 경제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 유지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점쳐진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시장이 부정적이진 않다는 의미로, 국내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의 성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나스닥 조정에도 중앙은행의 장기 저금리 정책 기조 유지와 최근 실업률 하락과 ISM제조업 고용지수 반등, 경기 서프라이즈지수의 플러스권 유지 등에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은 오히려 낮아졌다”며 “지수 조정 안에서도 최근 이익추정치 상향으로 상승하는 철도주가 나타나는 등 향후에도 자동차, 투자은행, 화학, 철강 등의 업종은 이익 전망 상향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여신' 카리나, 웃음 '빵'
  • 나는 나비
  • 천산가?
  • 우린 가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