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숨겨왔던 나의…" 두산솔루스 인수에 힘 보태는 롯데

롯데정밀화학, 스카이레이크에 2900억 투자
두산솔루스 사업 잠재력에 LP로 현금 출자
통째로 인수 불발 아쉬움 통큰 투자로 해소
미래 모빌리티 분야 준비 적극 행보 '눈길'
  • 등록 2020-09-26 오전 7:30:00

    수정 2020-09-26 오전 7: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한때 두산솔루스(336370)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기도 했던 롯데그룹이 두산솔루스와의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두산솔루스 경영권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 3000억원 베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최종 인수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두산솔루스가 영위하는 전기자동차 핵심 소재 사업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3일 스카이레이크가 대표로 있는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현금 2900억원을 출자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여기에 롯데알미늄도 이사회를 통해 100억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 30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GP)는 스카이레이크, 유한책임사원(LP·출자자)은 롯데정밀화학 등이 맡는다.

회사 측은 “스카이레이크가 운용사(GP)로서 설립·운용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및 투자목적회사와 공동으로 두산솔루스 경영권 인수 거래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이달 4일 두산솔루스 지분 53%를 698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주체로 나선 롯데정밀화학은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로 쓰이는 전자재료제품을 사업부로 두고 있다. 두산솔루스의 OLED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그룹은 두산솔루스가 시장에 나왔을 당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지만 가격 눈높이 차이로 끝내 인수전에 불참했다. 두산솔루스 인수 이후 이뤄질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도 인수전 불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다만 두산솔루스의 사업적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경영권 인수 대신 현금 투자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LP)로 참여한 것도 스카이레이크가 향후 매각에 나설 경우 우선적으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자금 확보에 나선 스카이레이크 입장에서도 롯데그룹을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향후 투자금 회수뿐 아니라 이후 행보에서도 든든한 전략적 투자자를 얻었다는 견해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 준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양극재 분야 글로벌 선두 업체인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시도했다가 탈락하자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한 쇼와덴코 지분 4.69%를 17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롯데알미늄도 현재 헝가리에 11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양극박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배터리 사업을 직접 키우는 배터리 3사와 달리 소재 육성에 집중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OLED 소재로 쓰이는 전자재료제품을 사업부로 둔 롯데정밀화학이 국내 OLED 전자소재사업 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솔루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로 차후 대형 딜에도 의기투합할 인연을 만들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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