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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잔잔하게 퍼진 물안개를 보니 해가 붉은 기를 틔우는 새벽녘이다. 연기처럼 퍼지는 물방울이 미동을 만들 뿐 저곳 세상은 죽은 듯 고요하다. 어느 하나 과한 게 없고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은 풍경. 작가 노현우는 바로 저 안에서 ‘보이지 않는 생명체의 유목적 진리’를 탐구한단다.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도 떠올린단다.
작가는 풍경화라고 할 때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을 캔버스에 옮겨낸다. 세상을 구성하는 물·나무·하늘·구름·해가 그저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고 나름의 질서를 잡아가는 전경 말이다. 보이는 자연 그대로를 그리면서 보이지 않는 순환까지 들였다.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87 갤러리도올서 여는 개인전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95×55㎝. 작가 소장. 갤러리도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