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빵값 4배 폭등에 곳곳서 항의 시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밀 가격↑
정부 보조금 삭감에 품목 최고 300% 껑충
  • 등록 2022-05-14 오전 9:41:16

    수정 2022-05-14 오전 9:43:44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란에서 빵 등 밀가루 기반 주요 식품 가격이 많게는 4배 폭등하면서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남성이 빵 더미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란 남서부 데즈풀 등 여러 도시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 도시에서는 각각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빵값 상승에 분노하며 구호를 외쳤고 일부 상점이 방화로 불탔다. 이란 경찰은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22명을 체포했다.

IRNA에 따르면 가장 큰 시위는 현지 경찰 추정 300명 시위대로 석유가 풍부한 남서부 쿠제스탄주 데즈풀에서 발생했지만 경찰 투입 후 해산됐다. IRNA는 “선동꾼들이 시위대를 자극하려고 시도했지만, 집회는 보안군의 개입으로 끝이 났고 평온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서부의 차하르마할-바크티어리주의 샤흐르 에 코르드에선 약 200명이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은 SNS상으론 북서쪽의 아르다빌, 북쪽의 라슈트, 남동쪽의 이란샤르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란 언론은 지난주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고도 보도했다. 불만의 목소리가 시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란에서도 보조금이 국가 경제의 큰 부담으로 떠올랐다. 현지 상황에 따르면 이란 정부가 최근 수입 밀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밀가루 기반 주요 식품 가격이 최고 300% 급등한 것이 시위를 촉발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보조금을 적용한 빵을 인접국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팔아 차액을 챙기는 밀수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책임을 넘기고 있다. 이란 정부는 보조금을 깎는 대신 향후 수개월 안에 디지털 쿠폰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쿠폰을 들고 오면 제한된 양의 빵을 보조금이 적용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란의 공식 물가상승률은 40% 안팎이지만 일각에선 50%가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란 전체 인구 8200만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현재 빈곤선 아래에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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