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강력 드라이브…선봉에선 SMIC

[미중 반도체 전쟁]③
SMIC, 7nm 생산설…삼성과 격차 2~3년 줄어
장루이징, 대만·미국 경험으로 SMIC 창업
中정부 지원 힘입어 급성장…톈진 등에 공장 신설
  • 등록 2022-10-26 오전 6:40:00

    수정 2022-10-26 오전 6:40:00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중국 당국의 당초 기대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그동안 이뤄낸 성과도 상당하다. 그 중 가장 주목되는 건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다.

최근에는 SMIC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완성해 시범 생산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SMIC는 그동안 미국의 대중 제재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수입하지 못해 14㎚ 생산만 해왔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추가 제재를 우려해 SMIC가 공표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반면 아직 수율과 안정성이 떨어져 공개하지 못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TSMC가 2020년에 7nm를 상용화했음을 고려하면 5년 이상이던 SMIC와 기술 격차는 2~3년으로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SMIC는 민간 기업이지만 중국의 반도체굴기 선봉에 서며 중국 정부의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다. SMIC는 ‘중국 반도체 대부’로 불리는 장루징(張汝京·리처드 장)이 2000년 세운 회사다. 그는 대만으로 이주한 부모 사이에서 중국 난징에서 태어났으며 대만대학, 버팔로 뉴욕주립대 등에서 공부한 인재였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에 입사해 20년 가까이 근무한 장루이징은 중국으로 돌아와 반도체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그의 회사가 대만 TSMC에 매각되자 많은 직원들과 중국으로 건너가 상하이에서 SMIC를 설립했다.

SMIC의 전체 인력 중 약 4분의 1정도가 해외 인력이며 대부분이 대만과 미국 출신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있다. 이번 SMIC의 7nm 공정기술도 대만 TSMC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기술 모방 의혹이 나오고 있다. 과거 TSMC은 SMIC가 자사 기술을 복사했다면서 두차례 고소한 바 있다.

모방 의혹 속에서도 SMIC는 중국 시장을 장악하며 현재 파운드리 부문 세계 5위, 중국 1위로 성장했다. 올해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SMIC는 빠른 속도로 공장을 확충하고 있다. SMIC는 현재 상하이, 베이징, 톈진, 선전에서 8인치 웨이퍼 공장 3개와 12인치 웨이퍼 공장 3개 등 가동 중이며 지난해부터 베이징과 선전, 상하이에 각각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 8월엔 약 10조원을 투자해 중국 톈진에 추가로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파운드리 산업을 살펴보면 SMIC뿐 아니라 화홍반도체(Huahong), 넥스칩(징허지청·NexChip) 등 3개사가 세계 10대 파운드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에서 올해 8%로 늘어날 것이라고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2022년 파운드리 시장 전망. (사진=트렌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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