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서초구청장 "AI·고터-세빛관광특구 성공 위해 전념"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AI 특구 통해 500개인 스타트업 5년 뒤 1000개 달성 목표
한강 품은 세빛관광특구, 관광객 ''버킷리스트''로 만들 것
서리풀지구 택지개발, ''직주락'' 한데 모인 콤팩트 시티 강조
  • 등록 2025-02-04 오전 5:20:00

    수정 2025-02-04 오전 5:20:00

[이데일리 함지현 박태진 기자] “전국에 지역특화 특구가 170여개가 있지만 그 중 성공한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초기 5년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해 지정된 ‘인공지능(AI)특구’와 ‘고터·세빛관광특구’의 명실상부한 성공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3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지정된 ‘양재 AI 미래융합혁신특구’와 ‘고터세빛관광특구’의 성공적인 안착을 강조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달 2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특구 지정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AI특구에서 스타트업 두 배로…관광특구, 한강 특성 활용”

먼저 양재·우면지역 40만㎡일대에 지정된 전국 최초의 AI 특구인 ‘양재 AI 미래융합혁신특구’와 관련, 운영조례 마련과 펀드 조성 등 지원을 통해 서초의 100년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분기 안에 규제 특례를 반영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산·학·연·군까지 함께하는 특구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준공할 강남데이터센터에는 ‘특구 운영센터’를 조성, 4차산업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등 5년간 946억원을 투입할 국가적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겠다는 포부다. 하반기부터는 AI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펀드도 운영한다. 올해 구비 30억원과 정부 모태펀드, 민간 자원을 활용해 300억원 이상 조성이 목표다. 이후 4년간 매년 200억원씩 더해 5년 동안 총 1100억원의 펀드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전 구청장은 “향후 5년 간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현재 500개 수준인 스타트업의 숫자를 두 배인 10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경제 효과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해외 유수한 곳들과 엮인 글로벌 AI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터·세빛 관광특구’는 한강을 품은 최초이자 유일한 관광특구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수상레저는 물론, 쇼핑과 외식, 문화, 휴식까지 한번에 누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하 공공보행통로를 연결하고 횡단보도를 신설해 반포한강공원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했다.

서초문화벨트.(자료=서초구)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관광특구 내 통합 안내체계 구축과 반포한강공원 진입 지하보도의 경관개선 등 ‘관광특구 거리’를 조성한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아트로드 투어’도 준비 중이다. 전 구청장은 “서울 랜드마크 1위 한강이 접한 서초구를 관광객들의 버킷리스트에 꼭 들어가는 관광특구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서초구만의 노력뿐 아니라 서울시, 관내 소상공인, 자영업자, 유통 대기업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면산부터 한강까지 이어지는 반포대로에 밀집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활용한 ‘서초문화벨트’도 힘을 주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일상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일상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고터세빛관광특구에 더해 △예술의전당 일대에 악기 상점·공방과 연습실 등 207곳이 밀집한 ‘서리풀악기거리’ △문화예술축제인 서리풀페스티벌이 열리는 ‘서리풀음악축제거리’ △주요 사법기관 등이 모인 서초역 일대의 ‘아·태사법정의허브’ △이동식 서재(가출한 서재)로 동네 곳곳을 찾아가는 ‘서초책있는거리’까지 총 5가지 테마로 조성 중이다.

“서리풀지구 택지개발, ‘직·주·락’ 필수”

정부가 추진 중인 ‘서리풀지구 택지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직·주·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풀어 서초구에 2만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서울시는 이 중 55%인 1만 1000가구를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으로 우선공급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달 23일 구청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전 구청장은 “단순히 집을 짓는 것을 넘어 집과 15분 내에서 일과 여가·문화생활이 모두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균형 잡힌 발전이 가능하다”며 “실제로 서리풀 지구는 일자리가 생겨날 AI 특구와 근접해있고 생활 여건도 좋아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중시되는 시대에 워라밸이 되는 곳이어야 저출생 극복에도 기여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최근 정치 상황과 민선 지방자치제 30년이 맞물리면서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구청장은 “입법·사법·행정은 솥의 세 발처럼 견제와 균형을 통해 어느 한쪽의 권력이 비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다만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다르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서로 다른 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 분권은 수레의 양바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한 바퀴가 너무 커지면 굴러가지 않고 한쪽이 빠져버리면 수레가 무너진다”며 “사법이 빠진 지방은 집행부와 의회가 견제보다는 함께 민생을 잘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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