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략)기록과 루머

  • 등록 2008-10-17 오전 8:13:00

    수정 2008-10-17 오전 8:13:00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그야말로 폭락장세였다. 주식과 채권, 원화값이 모두 곤두박질치면서 검은 목요일이 연출됐다.

각종 기록이 탄생했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고 환율은 10년1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폭등했다. 1년 통화스왑(CRS)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스왑 베이시스는 사상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7년9개월만에 최고까지 올랐다.

특히 스왑시장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졌다. 1년 CRS금리 0%. 달러를 받고 원화를 빌려주면서 달러 이자는 내되 원화 이자는 안 받아도 좋다는 것이다. 손해보는 장사가 분명하지만 그래도 달러만 준다면야 상관없다는 식이다.

CRS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눈앞이다. 달러를 빌리는 댓가로 원화를 빌려주면서도 원화 이자를 얹어줘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성토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이 분위기는 현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장초 160.4원 폭등했다가 상승폭을 50원대로 줄이면서 나름 숨고르기를 하기도 했지만 CRS금리 폭락이 달러 매수를 자극, 다시 100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최근 몇일간 달러 공급원 역할을 톡톡히 했던 대기업도 이제는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정부가 압력을 넣는다 해도 환율이 하루에 130원 넘게 뛰는데 일단 살고 봐야 한다는 생존본능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급반등했지만 장중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증시는 폭락장세였다.

금융시장에서야 하루 하루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가도 희망이 보이기도 하지만, 실물경제는 침체를 향해 묵묵하게 가고 있다. 34년만에 최대폭으로 급감한 미국 산업생산이나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운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 18년만에 최악으로 떨어진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 등 경제지표가 이를 말해준다.

이제 실물경제 때문에라도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기 힘들어졌다.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없고 온갖 소문만 난무하고 있다. 특히 어제는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계획이라는 루머부터 대형 건설사가 화의를 신청했다는 소문, 심지어 헐리우드 유명 배우의 사망설까지 돌았다.

S&P도, 무디스도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당장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국가신용등급 변경설은 진정됐지만 밤사이 널뛰기를 한 뉴욕 증시만 봐도 오늘 하루 편한 마음으로 시장을 지켜보기는 글렀다.

(이 기사는 17일 오전 7시53분 이데일리 유료 서비스인 `마켓 프리미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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