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기성용, 더 기다려줄 필요 있어"(일문일답)

  • 등록 2013-08-27 오전 10:27:18

    수정 2013-08-27 오전 10:54:38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 회의실에서 홍명보호 3기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표팀에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기대나 믿음까지 접은 것은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이티(9월 6일·인천축구전용구장) 및 크로아티아(9월 10일·전주월드컵경기장) 평가전에 나설 25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유럽파 선수들이 대부분 발탁된 됐지만 이적설이 떠도는 기성용과 박주영(아스널)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을 선발하지 않은 데 대해 “기성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선발하지 않았다는 것은 모든 선수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성용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켜봐야 할 것이 있다. 유럽 이적 기간까지 기다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기성용이 팀 내 입지, 행보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선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주영에 대해서도 “가장 본인이 불안하고 답답하겠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할 수 있는 팀을 찾아서 경기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손흥민은 처음 선발했는데 배경과 기대를 말해달라. 기성용은 선발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손흥민은 내가 이끄는 팀에 처음 합류하게 됐다. 이번에 독일에 가서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손흥민은 모든 사람이 잘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 의견에 존중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와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많은 기량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기성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모든 선수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다. 기성용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 있다. 유럽 이적 기간까지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SNS 문제는 본인이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 그 문제는 아니다. 다만 기성용이 팀 내 입지, 행보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선발하지 않았다.

-독일에 가서 선수들을 만났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 곽태휘를 새로 뽑은 이유는 무엇인가.

▲곽태휘는 지난 월드컵을 진출하는 데 있어 팀의 리더로서 큰 기여를 했다. 이 선수 역시 기회를 주는 게 당연하다. 그동안의 역할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일에서 세 선수를 다 만나고 식사도 다 했다. 그런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대표팀 감독으로서, 한국의 축구인으로서 부러운 부분이 있었다. 축구다운 분위기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게 대견했다. 대표팀이나 협회에서 이 선수들을 도와줄 방안을 찾아야 한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우리 선수들이 유럽에 많이 나가있는 것이 아니다. 이 선수들을 소중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이번 독일 출장에서 느끼고 왔다.

-조동건이 지난번 평가전에 이어 다시 선발됐다. 공격진에는 해외파와 어떻게 변화를 줄 생각인가.

▲조동건이 이번에도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과 우리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놓고 봤을 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동건이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이 나쁘지 않아서 이번에도 선발했다.

-기성용, 박주영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기성용, 박주영은 한국 축구에 중요한 선수들이다.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 지금 부진하다고 해서 비난할 필요는 없다. 우리보다 그 선수들이 더 큰 고통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그게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더 크게 한국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이 가장 불안하고 답답하겠지만 내 입장에선 좀 더 여유를 갖고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할 수 있는 팀을 찾아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전 소집에 비해 소집기간도 길고 2경기를 한꺼번에 하게 됐는데 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나.

▲이번에 새로 소집된 유럽 선수들을 조직 안에 넣어야 한다. 조직 안에 넣는게 급선무다. 그 안에서 이 선수들의 장점을 살릴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조직 안에 넣다 보면 장점을 잃을 수도 있지만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그렇지 않을)충분히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과 선수들 능력 사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내가 할 일이다.

-공격수 명단을 보면 전형적인 원톱 자원이 빠지고 구자철이 포워드로 분류돼있다. 공격진을 보면 멀티로 다 뛸 수 있는 선수들로 채워져있다. 어떻게 공격진을 구성하게 됐나.

▲구자철은 팀에서 공격적 역할을 하지만 수비적인 역할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팀에선 구자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게 목표다. 몇 선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뽑았다. 원스트라이커의 경우 지동원이 팀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선발했다. 득점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건 사실이지만 이 선수들의 개인적인 능력은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감독으로서 봤을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면 문제가 될텐데 득점을 만드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뭔가 선수들이 조급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신임 감독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골대 앞에서 벌어지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내 몫이다. 두 번의 소집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더 편한 상태에서 소집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경기에서 득점을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유럽파와 국내파 불화 등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해외파, 국내파라는 단어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벌써 표면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져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그 보다 더 좋은 단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럽, 한국, 일본, 중동에 있는 선수 모두 내게 소중하다. 국가대표 감독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선수로 생각할 뿐이다. 어디서 뛰는지는 큰 의미가 없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국에 돌아왔을 때 편의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특별히 이 선수를 위해 새로운 것을 만든다거나, 이 선수들을 위주로 팀이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선수들도 우리 팀에 빨리 흡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티, 크로아티아의 평가전을 치른다. 수준이 나는 팀인데 어떤 면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준비할 것인가.

▲내년 월드컵 가기전까지 7경기 밖에 없다. 지금부터는 본선 체제로 가야 한다. 어떤 선수가 가능한지 경쟁 체제로 들어가야 한다. 아이티가 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크로아티아와는 평가전을 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김보경이 팀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대표팀에선 측면에서 뛰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내가 아는 김보경은 공격 포지션 다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포지션이 잘 맞는지를 소집후 훈련하면서 생각해볼 문제다. 미리 포지션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누가 왕이 될 상인가
  • 몸풀기
  • 6년 만에 '짠해'
  • 결혼 후 미모 만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