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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이티(9월 6일·인천축구전용구장) 및 크로아티아(9월 10일·전주월드컵경기장) 평가전에 나설 25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유럽파 선수들이 대부분 발탁된 됐지만 이적설이 떠도는 기성용과 박주영(아스널)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을 선발하지 않은 데 대해 “기성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선발하지 않았다는 것은 모든 선수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성용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켜봐야 할 것이 있다. 유럽 이적 기간까지 기다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기성용이 팀 내 입지, 행보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선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주영에 대해서도 “가장 본인이 불안하고 답답하겠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할 수 있는 팀을 찾아서 경기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손흥민은 처음 선발했는데 배경과 기대를 말해달라. 기성용은 선발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손흥민은 내가 이끄는 팀에 처음 합류하게 됐다. 이번에 독일에 가서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손흥민은 모든 사람이 잘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 의견에 존중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와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많은 기량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기성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모든 선수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다. 기성용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 있다. 유럽 이적 기간까지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SNS 문제는 본인이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 그 문제는 아니다. 다만 기성용이 팀 내 입지, 행보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선발하지 않았다.
-독일에 가서 선수들을 만났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 곽태휘를 새로 뽑은 이유는 무엇인가.
-조동건이 지난번 평가전에 이어 다시 선발됐다. 공격진에는 해외파와 어떻게 변화를 줄 생각인가.
▲조동건이 이번에도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과 우리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놓고 봤을 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동건이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이 나쁘지 않아서 이번에도 선발했다.
-기성용, 박주영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기성용, 박주영은 한국 축구에 중요한 선수들이다.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 지금 부진하다고 해서 비난할 필요는 없다. 우리보다 그 선수들이 더 큰 고통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그게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더 크게 한국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이 가장 불안하고 답답하겠지만 내 입장에선 좀 더 여유를 갖고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할 수 있는 팀을 찾아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전 소집에 비해 소집기간도 길고 2경기를 한꺼번에 하게 됐는데 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나.
-공격수 명단을 보면 전형적인 원톱 자원이 빠지고 구자철이 포워드로 분류돼있다. 공격진을 보면 멀티로 다 뛸 수 있는 선수들로 채워져있다. 어떻게 공격진을 구성하게 됐나.
▲구자철은 팀에서 공격적 역할을 하지만 수비적인 역할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팀에선 구자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게 목표다. 몇 선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뽑았다. 원스트라이커의 경우 지동원이 팀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선발했다. 득점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건 사실이지만 이 선수들의 개인적인 능력은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감독으로서 봤을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면 문제가 될텐데 득점을 만드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뭔가 선수들이 조급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신임 감독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골대 앞에서 벌어지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내 몫이다. 두 번의 소집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더 편한 상태에서 소집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경기에서 득점을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유럽파와 국내파 불화 등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해외파, 국내파라는 단어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벌써 표면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져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그 보다 더 좋은 단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럽, 한국, 일본, 중동에 있는 선수 모두 내게 소중하다. 국가대표 감독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선수로 생각할 뿐이다. 어디서 뛰는지는 큰 의미가 없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국에 돌아왔을 때 편의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특별히 이 선수를 위해 새로운 것을 만든다거나, 이 선수들을 위주로 팀이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선수들도 우리 팀에 빨리 흡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티, 크로아티아의 평가전을 치른다. 수준이 나는 팀인데 어떤 면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준비할 것인가.
▲내년 월드컵 가기전까지 7경기 밖에 없다. 지금부터는 본선 체제로 가야 한다. 어떤 선수가 가능한지 경쟁 체제로 들어가야 한다. 아이티가 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크로아티아와는 평가전을 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김보경이 팀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대표팀에선 측면에서 뛰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내가 아는 김보경은 공격 포지션 다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포지션이 잘 맞는지를 소집후 훈련하면서 생각해볼 문제다. 미리 포지션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