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SRE][Interview]"선제적 구조조정 기회 놓치지 말아야"

베스트리포트-강철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
  • 등록 2015-11-24 오전 5:00:40

    수정 2015-11-24 오전 6:28:59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징비록은 지난 역사를 교훈삼아 언제 닥칠지 모를 미래를 경계토록 하기 위한 글이다.

22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업무 활용도가 높은 연구보고서 2위에 선정된 강철구(사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의 <주요그룹 재무위험 수준 및 계열리스크 전이가능성 분석 Part Ⅰ·Ⅱ>는 ‘크레딧 징비록’에 비유할 만하다. 시기를 놓쳐 타의에 의해 강제 구조조정 당한 기업들이 주는 교훈을 잊지 말고, 살아남은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재무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큰 줄기다.

1편(PartⅠ)은 웅진·STX·동부·동양의 부실사례 분석을 통해 실증적 지표를 추출했고, 2편(PartⅡ)은 1편의 분석을 토대로 17개 그룹의 재무위험과 계열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짚어봤다. 특정그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재무부담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부담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크레딧애널리스트로서 이 정도의 보고서는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라 회사내 주요 관련 애널리스트, 전문위원, 본부장 등 회사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강 연구원이 국내 17개 그룹을 영업활동현금흐름(OCF) 대비 차입금 수준, 차입금의존도 지표로 분석한 결과 한진그룹과 이랜드그룹의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해외 계열사를 반영한 연결기준으로는 두산그룹도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 3개 그룹은 22회 SRE 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워스트레이팅)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강 연구원은 “1편에서 분석한 과거 부실화 사례를 되짚어보면 저희가 판단할 때는 기회가 있었는데 시기를 놓쳐서 선제적 자구계획이 어려웠던 곳이 많았다”며 “3개 그룹 말고도 재무부담이 무거워지는 그룹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외부변수가 많은 영업부문의 통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영진이 의사결정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재무부문”이라며 “대부분의 산업전망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무부담이 높아지는 곳 들은 위험이 본격화되기 전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정부주도의 산업구조조정 가속화에 대해서는 “산업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은 맞다”면서 “수급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곳은 일정수준의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이 상태로 길게 가면 호황사이클이 오더라도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강 연구원은 2001년 한국기업평가에 입사해 15년간 한우물을 파온 베테랑 크레딧애널리스트다. SRE 베스트리포트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건설·금융분야를 담당하던 2010년과 2011년에는 3회 연속 베스트리포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에쿼티(주식)가 아닌 크레딧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호응을 얻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는 것은 시장의 가려움을 긁어줬다는 의미인 동시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보고서를 자주 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간 베스트리포트로 선정된 강 연구원의 보고서 제목에는 한결같이 ‘부실’ ‘위험’ ‘부담’ 등의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매번 어둡고 부정적인 단어만 생각하면 삶도 너무 어둡지 않느냐는 기자의 농담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크레딧입니다. 나름대로 시장에 정보를 주고, 위험을 선제적으로 알려주는 ‘워치독’이라는 신평업의 역할에 보람을 느낍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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