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업체 韓주방용품 공습…프리미엄 시장 경쟁 활발

美키친에이드, 지사 설립하고 본격 영업마케팅 개시
獨WMF, 英덴비 등도 지사 만들고 한국향 제품 개발 박차
국내 주방용품시장 ‘압도적’ 1위 없어, 경쟁 치열할 듯
  • 등록 2019-06-24 오전 6:45:18

    수정 2019-06-24 오전 10:41:33

그룹세브코리아가 독일 프리미엄 주방용품 ‘WMF’의 신제품 퓨전테크를 지난 4월 통의동 아름지기에서 공개했다. WMF는 올 상반기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해 맞춤형 주방용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토종 주방용품업체들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업체들의 한국 주방용품시장 공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들 해외 주방용품업체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적극 내세뤄 국내 중고가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차별화 제품개발까지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방용품·가전업체 키친에이드는 지난해 상반기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올 5월부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갔다. 1919년 미국에서 설립된 키친에이드는 세계 1위 믹서 업체다. 1941년 믹서 대표제품인 ‘스탠드 믹서’를 출시한 이후 보관용기, 조리도구 등 주방용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전 세계 76개국에 제품을 판매 중이다.

키친에이드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지사 설립 후 사무실 마련, 직원 채용 등 과정을 지난 4월까지 진행했고 5월부터는 제품 출시 및 영업에 착수한 상태”라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영업·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오픈하고 한정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늘리고 있는 상태다. 최근엔 회사 창립 100주년을 맞아 자사 베스트셀러 모델인 ‘틸트 헤드 스탠드 믹서’를 국내에서 300대 한정 판매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독일 휘슬러 등 다른 해외 주방용품업체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 이에 키친에이드는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독일 1위 프리미엄 주방용품업체 WMF도 올 상반기 한국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이 회사의 브랜드는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스테인리스 냄비, 압력솥 등이 유명하다. 1853년 설립된 WMF는 세계 최초로 압력솥과 전자동 커피머신을 개발한 업체로 전 세계 4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6년 프랑스 그룹세브에 인수돼 테팔, 로웬타 등과 패밀리사(社)로 속한다. WMF는 한국시장에 지사를 설립, 정면도전을 택했다. 독일 본사 부사장이 직접 한국시장 진출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포부를 밝히는 등 강한 의지를 표하기도 했다.

WMF 관계자는 “한국시장 맞춤형 제품개발과 마케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며 “주방용품도 입문용부터 전문가용까지 세분화·다양화해 한국 소비자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덴비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신제품 ‘내추럴 데님‘. 한국 진출시 선보이며 크게 인기를 얻은 ‘내추럴 캔버스’의 후속라인이다. (사진=덴비코리아)
국내 시장에 1998년 지사를 설립한 독일 휘슬러는 국내 프리미엄 주방용품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1970년대부터 독일 파견 근로자들을 통해 국내 시장에 소리없이 들어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모은 프리미엄 브랜드다. 현재도 휘슬러의 400만원대 신혼용품 세트는 한국 주방용품시장 베스트셀러로 분류된다.

이처럼 한국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휘슬러도 한식 조리법에 최적화된 냄비 등 한국형 주방용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시장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국이나 찌개 등 한식 조리의 특성을 반영해 바닥 설계를 달리 한다든지, 서영보다 체형이 작은 한국 주부들에 맞는 손잡이를 채용하는 식이다.

영국 주방용품업체 덴비도 2015년 한국시장에 지사를 내고 활발히 경쟁 중이다. 식기가 대표 제품인 덴비는 한국 진출 초기부터 밥공기, 국공기, 찬기 등 다양한 한국향 제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지난해 추석 이후부터는 홈쇼핑을 통해 기존 식기 중심에서 주방용품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방용품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가 없다. 국내 1위로 추정되는 A사의 점유율도 4~5%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주방용품시장은 사실상 ‘춘추전국시대’와 마찬가지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성혼율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한 해외 브랜드들의 공습까지 겹치면서 국내 업체들의 불안감도 높아졌다. 프리미엄 해외 브랜드와 대중적인 국내 브랜드간 주요 소비자층이 다르긴 하지만 시장 확대 측면에 있어 향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최근 국내 주요 주방용품업체들은 정체상황이 매년 이어지고 있어 신사업 및 제품 다각화 등에 몰두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주방용품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업황 자체가 과거에 비해 좋지 않아 국내 업체들의 경우 가전제품 등으로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해외 브랜드들의 한국시장 진출이 점차 늘어 프리미엄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어 향후 국내 업체들의 시장이 제한적으로 위축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키친에이드가 한국시장에 지사를 내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사진 속 제품은 100대 한정 ‘틸트 헤드 스탠드 믹서’ 리미티드 에디션. (사진=키친에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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