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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방용품·가전업체 키친에이드는 지난해 상반기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올 5월부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갔다. 1919년 미국에서 설립된 키친에이드는 세계 1위 믹서 업체다. 1941년 믹서 대표제품인 ‘스탠드 믹서’를 출시한 이후 보관용기, 조리도구 등 주방용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전 세계 76개국에 제품을 판매 중이다.
키친에이드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지사 설립 후 사무실 마련, 직원 채용 등 과정을 지난 4월까지 진행했고 5월부터는 제품 출시 및 영업에 착수한 상태”라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영업·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오픈하고 한정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늘리고 있는 상태다. 최근엔 회사 창립 100주년을 맞아 자사 베스트셀러 모델인 ‘틸트 헤드 스탠드 믹서’를 국내에서 300대 한정 판매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독일 휘슬러 등 다른 해외 주방용품업체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 이에 키친에이드는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독일 1위 프리미엄 주방용품업체 WMF도 올 상반기 한국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이 회사의 브랜드는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스테인리스 냄비, 압력솥 등이 유명하다. 1853년 설립된 WMF는 세계 최초로 압력솥과 전자동 커피머신을 개발한 업체로 전 세계 4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6년 프랑스 그룹세브에 인수돼 테팔, 로웬타 등과 패밀리사(社)로 속한다. WMF는 한국시장에 지사를 설립, 정면도전을 택했다. 독일 본사 부사장이 직접 한국시장 진출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포부를 밝히는 등 강한 의지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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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국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휘슬러도 한식 조리법에 최적화된 냄비 등 한국형 주방용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시장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국이나 찌개 등 한식 조리의 특성을 반영해 바닥 설계를 달리 한다든지, 서영보다 체형이 작은 한국 주부들에 맞는 손잡이를 채용하는 식이다.
영국 주방용품업체 덴비도 2015년 한국시장에 지사를 내고 활발히 경쟁 중이다. 식기가 대표 제품인 덴비는 한국 진출 초기부터 밥공기, 국공기, 찬기 등 다양한 한국향 제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지난해 추석 이후부터는 홈쇼핑을 통해 기존 식기 중심에서 주방용품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국내 주방용품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업황 자체가 과거에 비해 좋지 않아 국내 업체들의 경우 가전제품 등으로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해외 브랜드들의 한국시장 진출이 점차 늘어 프리미엄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어 향후 국내 업체들의 시장이 제한적으로 위축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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