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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으로 올라선 미국 백악관의 데비 벅스(사진 오른쪽)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우리는 그렇게 되길 원치 않는다”면서도 이 같은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미 연방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미국민이 철저히 지킨다고 해도, 대규모 인명피해는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미 공중파 NBC방송과 인터뷰에 나선 벅스 조정관은 “최선의 시나리오는 미국인들 100%가 정확하게 필요한 일을 하는 경우인데,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미국의 모든 도시가 아주 걱정된다”고도 했다. 가이드라인을 무시하는 일부 미국민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그는 “우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 160만~2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벅스 조정관의 언급은 전날(29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종료 하루를 남기고 전격적으로 시한을 내달 30일까지로 연장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전날 10만~20만명의 사망 가능성을 처음 경고한 백악관 코로나19 TF 소속의 앤서니 파우치(가운데)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기자회견 전) 벅스 조정관과 나는 함께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 책상 너머로 몸을 구부리고 ‘여기 자료가 있다. 한번 보시라’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료들을 봤고 이해했다. 그리고 그저 머리를 흔들며 ‘우리는 그걸(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연장을)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보건당국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민 보고서는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는 15만3246명, 사망자는 282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뉴욕주에선 6만6497명의 확진자, 108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