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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035720), 네이버(035420) 등이 속한 코스피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는 연초 대비 41% 오른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005380) 등이 속한 코스피200 경기소비재 지수는 19.2% 떨어졌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연초 대비 25.3% 반등했고 경기소비재는 20.1% 떨어졌는데 열흘 새 두 지수의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내 종목별로 봐도 마찬가지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연초 대비 이날까지 각각 131.6%, 60.3% 올랐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을 합산한 금액이 전체 코스피(우선주 포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2%로 나타났다. 올초 3%를 밑돌았던 이 비중은 지난달 30일 4.75% 수준이었는데 이달 들어 껑충 뛴 것이다. 엔씨소프트(036570)까지 합한 언택트 3인방의 시가총액 총합은 지난 10일 처음으로 장중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현대차 주가는 연초 대비 18.4% 떨어졌고 코스피 총액 대비 시가총액 비중도 연초 1.73%에서 1.39%로 줄었다.
“카카오·네이버 외부충격에 되레 강해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3개월 전 922억원에서 10일 기준 960억원으로 상향됐다. 같은 기간 네이버 영업이익도 9777억원에서 9876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739억원에서 3101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SK증권이 추정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 총합 전망치는 연초 24조1000억원에서 최근 20조5000억원까지 내려왔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와는 반대로 호실적을 낼 걸로 예상되는 반면 현대차는 부정적인 전망에 부합하는 셈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태에서 반도체와 통신, 헬스케어, IT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익추정치가 반등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수혜와 정책적인 기대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들 업종에 대한 쏠림현상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효석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최근 시장 흐름을 보면 외부 충격에 오히려 더 강해지는 흐름을 보이는 게 있는데, 카카오와 네이버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며 “코로나19로 외부환경이 불안할수록 이익이 증가하고 불확실한 환경은 다시 저금리를 만들어내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