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편지 "돈이 무슨 소용".. 삼성 "가짜 편지"

  • 등록 2020-10-27 오전 12:22:47

    수정 2020-10-27 오전 12:22:47

1993년 신경영 선언하는 이건희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지난 25일 타계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겼다는 편지 루머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가짜”라고 밝혔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이 글은 ‘나의 편지를 읽는 아직은 건강한 그대들에게.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며, 괴로운 일이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 번 살아보라’는 조언으로 시작한다.

이어 ‘돈과 권력이 있다 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진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을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또 운동하라’고 적혀 있다.

또 ‘내가 여기까지 와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죽으면 나의 호화로운 별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살게 되겠지, 나의 고급 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겠지’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끝으로 ‘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너무 총망히 살지들 말고, 후반전에 사는 사람들은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행복한 만년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해 보라’며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는 분들,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며 살아가기를. 힘없는 나는 이제 마음으로 그대들의 행운을 빌어줄 뿐’이라고 적혀 있다.

해당 글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고인이 쓴 글이 아니다”며 가짜라고 밝혔다. 이 글은 1년 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오르내린 글인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이런 거짓 편지는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다. 자제하라”, “내용이 유치해서 당연히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좋은 글이건 나쁜 글이건 제발 고인과 상관없는 가짜 글은 퍼뜨리지 좀 맙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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