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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기대감 흔들려도 '디지털 컨택트株'는 간다

18일 美 3대 지수 ↓…급등했던 에너지·유틸리티 급락
"가치주 선전" vs "지속 상승 어려워" 월가 전망 엇갈려
부킹홀딩스, 내년 EPS 1→56달러 반면 힐튼, 0→2달러
에어비앤비, IPO 신청…온라인 기반 자신감 풀이
"컨택트 순환매 여부보다 '진짜 가치주' 찾기가 관건"
  • 등록 2020-11-20 오전 12:10:00

    수정 2020-11-20 오전 12:1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척 소식에 글로벌 증시에서 급등하던 컨택트(대면) 업종의 주가가 최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에도 실제 공급과 경기 안정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우려가 높고, 신규 확진자수 또한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여행사 등 언택트(비대면)화된 업체들인 ‘안전한 컨택트’에 이목이 쏠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美 확진자 급증에 ‘백신 맞은’ 컨택트 다시 ↓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모두 1.16%씩 하락했고 나스닥도 0.82% 내렸다. 미국에서 16만명 가량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뉴욕시가 공립학교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우려가 재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백신 보급과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간이 예상보다 길 수 있다는 우려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은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의 최종 임상 결과에 대해 95%의 면역 효과를 냈다고 발표했음에도, 주요 지수들은 하락했다. 지난 9일 화이자가 백신 3상 임상시험이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났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했을 때 다우지수는 무려 2.95% 상승했고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3상 실험 결과가 94.5%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16일에도 다우지수는 1.60%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 증시는 앞서 나타났던 이같은 ‘백신 효과’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묻혀버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포지수로 불리며 변동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빅스(VIX) 지수는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16일 이후 이틀 연속 상승 이날, 23.84를 기록했다.

백신 개발로 일어서던 코로나19 피해업종들도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이날 S&P500 에너지, 유틸리티 섹터 지수는 각각 2.88%, 1.93% 하락했다. 대표적인 정유기업인 엑슨모빌(XOM)과 셰브런(CVX)은 각각 3.78%, 3.17% 내렸다. 아메리칸에어라인(AAL)의 경우 화이자 백신 발표가 있던 지난 9일 하루 만에 15.2%가 올랐으나, 그 뒤 이날까지 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리비안크루즈(RCL)도 28.8% 올랐다가 1.7% 내렸다.

월가에선 대체로 내년 증시 자체는 호황일 걸로 예상하지만, 컨택트 업종의 지속적인 강세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내년엔 다우지수가 4만선을 돌파할 것으로 본 베어드는 “다우지수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더 많고, 항공, 호텔주와 산업, 자재 등 경기민감업종이 선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S&P500이 4050선에 도달할 걸로 점치는 크레디트 스위스는 “최근 경기민감주 순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지긴 어려워, 기술주 확대를 추천한다”라고 전했다.

“디지털화 컨택트가 독식할 것…‘진짜 가치주’ 찾는 게 중요”

이처럼 백신 기대감에 급등한 컨택트 업종들의 주가가 멈춰서고 향후 전망도 엇갈리면서, 언택트화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게 유효하단 조언이 나온다. 힐튼호텔(HLT)과 메리트호텔(MAR) 등 호텔과 익스피디아(EXPE)와 부킹홀딩스(BKNG) 등 여행사는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절벽을 겪은 관광업종에 속한다. 주가 흐름 역시 화이자의 백신 개발 소식에 급등했다가 최근 횡보 또는 하락하는 등 비슷하다. 그러나 올해 대비 내년 실적 개선폭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전자는 오프라인, 후자는 온라인으로 각각 수익을 내는 기반 자체가 판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익스피디아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7.65달러로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엔 0.66달러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걸로 추정된다. 부킹홀딩스의 경우 EPS 전망치가 올해 1.74달러에서 내년 56.12달러 큰 폭 증가한다. 힐튼호텔과 메리어트호텔도 각각 내년 이익 증대가 전망되나 각각 0.25달러에서 2.19달러, -0.16달러에서 2.52달러로 개선 폭이 작다.

이밖에 여행과 관련된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BNB)는 지난 16일 나스닥시장에 기업공개를 신청했는데, 이 또한 코로나19 피해, 컨택트 업종이지만 사업 기반이 온라인에 있어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 57억달러 이상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는 18% 감소, 2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진 못했지만, 상황이 나아진 건 비용 절감 규모가 마케팅 및 운영 비용을 능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어비앤비가 현재 기업공개를 하는 건 백신 개발 진척 소식과 맞물려 썩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며 “백신이 모든 걸 원상복구시키진 못할 걸로 보이는데, 그럴 경우 비용 절감과 산업내 구조조정, 온라인 및 디지털화 등의 변신에 성공한 업체들이 독식할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컨택트가 백신 이슈로 인해 순환매 국면에 들어섰느냐 아니냐보다는 이러한 ‘진짜 가치주’를 찾는 게 중요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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