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니 이어 日까지‥'라인뱅크' 공격적 확장

네이버 자회사 라인, 아시아 인터넷은행 공략
라인 메신저 각국서 점유율 1위 강점
현지 기업과 협력..철저한 현지화 전략
한국서는 소극적..아시아 금융사업 무한 확장
  • 등록 2021-02-25 오전 5:00:00

    수정 2021-02-25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과 아시아 시장에서 금융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던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라인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022년, 라인뱅크 일본에서 출범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라인의 금융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은 지난 22일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일본의 인터넷전문인행인 ‘라인뱅크’ 설립을 위한 추가 출자에 합의했다. 라인뱅크 설립을 위해 총 120억엔(약 1263억원)을 추가 출자를 결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라인뱅크 준비법인의 자본금은 총 165억엔(173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라인뱅크가 설립되면 일본의 첫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뱅크가 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라인파이낸셜은 미즈호파이낸셜과 공동으로 라인뱅크를 운영할 예정이다. 설립되는 라인뱅크의 대표는 사이토 테츠히코 라인파이낸셜 대표와 미즈호은행쪽 인사가 공동대표를 맡는 식이다.

라인뱅크는 내년 2022년 문을 여는 게 목표다. 일본 금융당국에 라인뱅크 설립에 관한 인허가를 신청하고, 일본 유일의 모바일뱅크로서 입지를 다져가겠다는 목표다.

특히 라인뱅크는 일본 내 86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라인메신저에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이 가지고 있는 모바일 비즈니스 노하우와 개발 역량에다 일본 미즈호은행이 갖고 있는 은행업무의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금융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일본에서 현금 없는 금융생활 정착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인은 이미 아시아시장을 무대로 활발히 금융사업을 펼치고 있다. 라인의 또다른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아시아는 아시아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태국에서는 태국 카시콘 은행의 자회사인 카시코비전컴퍼니와 합작해 지난해 10월부터 ‘라인BK’라는 이름의 인터넷전문은행의 문을 열었다. 라인 관계자는 “태국에서의 인터넷뱅크 사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손을 잡았다. 지난 2018년 라인파이낸셜아시아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지분 20%를 인수했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 개시가 목표였으나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시기가 미뤄졌다.

네이버 자회사였던 라인, 아시아 선도 금융플랫폼으로

라인의 경쟁력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사용자 층이 두텁다는 데 있다. 일본내 사용자 수만 8600만명으로 모바일메신저 시장 점유율로 85%에 달한다. 라인은 일본의 국민 메신저가 됐다.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라인은 ‘라인페이’ 등 일본 내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라인의 웹툰 서비스인 ‘라인망가’는 다운로드 수 3000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장에서도 라인의 위상은 막강하다. 특히 태국에서 4700만, 대만에서 21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 라인은 점유율 1위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태국시장에서는 음식배달과 구매대행, 택배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넘볼 수 없는 메신저 점유율과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라인은 여기에 금융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가 라인의 금융과 결제를 이용토록 하겠다는 구성이다.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도전하는 이유다.

라인은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현지 금융사와 협력을 통해 현지 합작법인을 만드는 식이다. 외국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약하게 만들고 현지 금융당국과의 협조에도 필수적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추진중인 라인뱅크는 미즈호은행과 합작을 통해 일본의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인식을 현지에서 확실히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일찌감치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포기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가 검색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9년 11월 제재 절차에 나선 바 있다. 제재는 금융사 대주주로서 결격 사유다. KT 역시 정부의 제재 때문에 케이뱅크의 대주주 지위를 포기했다. 네이버에 대한 견제가 큰 상황에서 자칫 금융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정부의 각종 관리감독을 받는 상황도 부담으로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라인이 해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 역시 국내 금융사업에도 더 관심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서 해외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 들고 있지만, 이는 국내 네이버 사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