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VIEW] 투자 전 '외부적 관점' 살펴봐라

  • 등록 2021-04-23 오전 6:10:00

    수정 2021-04-23 오전 6:10:00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최고투자전략가] 스탠다드차타드(SC)의 투자 철학은 인간 행동의 미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SC의 투자 전략과 방향을 결정하는 자산관리투자위원회(Wealth Management Investment Committee)는 개인과 팀 차원에서 최대한 편향을 배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최고투자전략가
인간의 뇌는 진정한 원인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조차도 언제나 어떤 결과를 야기한 원인을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미 달러 상승이나 주식시장 하락의 원인을 기술한 수 많은 리서치 보고서들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인과관계를 규명하려는 노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뇌가 이러한 설명에 기반해 미래의 일을 단순하게 예측하는 일종의 ‘지름길’을 형성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정확한 예측을 하는 데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금리와 미 달러 간의 상관관계를 예로 살펴보자.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구간에서 미 달러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미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훨씬 앞서 달러가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보통 시장은 금리 인상 기대감을 반영하며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같은 뇌의 특성 때문에 SC의 자산관리투자위원회는 과거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때 1993년 카네만(Kahneman)과 로발로(Lovallo)가 정의한 ‘외부적 관점(outside view)’이 활용된다. SC가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자문 서비스는 과거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 분석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으며 시나리오별로 각 자산군의 실제 수익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듯이 이러한 시나리오들은 종종 서로 다른 결론을 도출해낸다. 이 때문에 시장을 전망하는 전문가는 ‘지름길’을 통해 쉬운 결론에 이르고자 하는 욕구를 억누르고 불확실성을 충분히 고려한 전망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일한 이유에서 투자자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외부적 관점의 예시를 몇 가지 살펴보자.

‘12개월 포워드 PER(주가수익률)가 18배 이상이었을 때(현재는 22배), 미국 주식은 향후 12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경우는 31% 수준에 그쳤다.’

‘미국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PER의 역수인 미국 주식 이익수익률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차감한 수치)이 3~4% 구간에 머무르고 있을 때(현재는 3.5%), 미국 주식은 향후 12개월 동안 평균 +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경우는 84% 수준에 달했다.’

‘SC의 전망처럼 미 달러가 5~10% 하락하는 약세 구간에서는 향후 12개월 동안 전반적인 자산군들의 수익률이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 환경에 대비해서 더 높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SC의 다각화된 글로벌 자산 배분 모델은 역사적으로 달러 약세 시나리오에서 13%, 달러 강세 시나리오에서 2%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또한 플러스(+) 수익을 기록할 확률은 달러 강세 및 약세 시나리오에서 각각 100%와 64%였다.’

위의 3가지 외부적 관점만 보더라도 투자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마주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채권 및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단기 금리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금의 구매력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달러 약세 전망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가 살펴본 외부적 관점으로 보면 이 같은 예측에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따라서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분산투자를 통해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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