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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가 4번 타자의 존재감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최형우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기분 좋은 복귀전을 치렀다. 팀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삼성 타순의 가장 화제는 돌아온 4번 타자 최형우였다. 전반기 막판 갈비뼈 미세 골절 진단으로 휴식기를 가져야했던 최형우가 19일만에 1군으로 돌아온 날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선두 삼성은 2위 넥센과 승차도 여유있게 벌어져있었던 덕분에 충분히 휴식을 주고 싶은 게 류중일 삼성 감독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정작 최형우 본인이 몸이 근질근했다. 류 감독은 “우리가 휴식기도 껴있기 때문에 충분히 쉴 시간을 주려고 했는데 최형우 본인이 빨리 올라오고 싶어하더라. 그래서 올렸다”고 이른 콜업 설명했다.
상대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넥센 관계자들도 “안그래도 골고루 잘 치는 타선인데 최형우까지 가세했으니 더 무시무시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상대팀의 걱정대로, 류 감독의 기대대로 였다. 1군을 자청했던 최형우는 그 자신감을 결과로 보여줬다.
3점을 뽑으며 더 달아난 5회엔 1사 후 차분히 볼넷을 얻어나갔고 이승엽의 적시타 때 또 한 번 홈을 밟으며 도망가는 득점을 냈다. 최형우는 8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3타점을 기록한 이승엽과 김상수의 활약에 다소 빛이 가렸지만 돌아온 4번 타자 최형우의 여전한 존재감에 류중일 감독은 기분 좋을듯 했다.
경기 후 최형우는 “몸상태는 100% 완벽하진 않지만 거의 다 나았다. 복귀전이라는 부담감은 없었는데 정말 그동안 야구를 하고 싶었다. 복귀 첫날에 좋은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은 하루가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