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를 경제학 시선으로 본다면?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박정호|472쪽|더퀘스트
  • 등록 2020-02-26 오전 5:03:00

    수정 2020-02-26 오전 5:03: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단군의 아버지 환웅은 풍백, 우사, 운사 세 명을 거느리고 세상에 내려온다. 풍백은 바람, 우사는 비, 운사는 구름을 주관하는 주술사로, 모두 날씨를 관장한다. 바람과 비, 구름은 당시 가장 중요한 경제활동이었던 농업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요소다. 지배 계층인 단군은 하늘의 아들인 동시에 농사를 번성시키려 온 사람이었다. 단군신화에 백성들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10월 3일 개천절은 기원전 2333년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뜻으로 제정됐다(사진=뉴시스).


책은 인류의 발자취가 담겨 있는 학문 영역, 즉 역사, 문학, 예술, 심리, 문화, 지리, 과학, 정치, 사회 속에 숨겨진 경제학적 사유 방식을 끄집어내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지식을 소개한다. 개인의 삶이 바뀌는 순간부터 역사의 큰 줄기가 방향을 틀게 되는 결정적 순간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지적 탐험을 즐기면서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경제학이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깨우친다.

흔히 경제학은 수학공식이 가득한, 어려운 학문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래서 경제학 지식은 자신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생산과 소비, 저축과 투자를 하며 살아간다. 굳이 경제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경제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수가 됐다. 이 책은 망망대해 같은 경제 지식의 세계를 인문학과 결합해 알기 쉬운 서술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들로 가득한 책이다. 다양한 주제 중에 어느 것을 골라 읽어도 경제학과 통섭되는 인문학 주제가 눈앞에 펼쳐진다. KDI 전문연구원 출신으로 MBC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등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저자가 흥미로운 얘깃거리들로 경제 논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어느 분식집에 가더라도 떡볶이 가격이 2000~3000원 내외인 까닭, 서너 살 아이가 장난감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무엇이 더 이득인지 아는 이유 등을 경제학 원리로 설명하는 식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교양을 쌓고, 경제학적 개념도 숙지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는 경제학을 배우기도 전에 이미 삶 속에서 경제학적 원리를 활용하며 살고 있다”며 “경제학을 통해 세상을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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