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지 못하는 투자는 한계…다양한 컨텐츠 준비"

최일용 하나금투 디지털본부장 인터뷰
  • 등록 2020-07-14 오전 3:01:00

    수정 2020-07-14 오전 3:01:0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곧 인공지능(AI)이 ‘엑셀’처럼 일상 속에 녹아드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AI가 일자리를 뺏는다’는 우려는 기우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반복업무로부터 해방케 도울 거에요.”

최일용 하나금융투자 디지털본부장(상무)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하나금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힘줘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마케팅실, 데이터전략실, UX(사용자경험)실로 구성된 디지털본부를 이끌고 있다. 하나금투가 지난 2017년 12월 말 해당 조직을 신설한 이래로 줄곧 경영관리그룹장이 본부장직을 겸임해왔으니 그는 사실상 초대 본부장이다.

카드사에서 일한 적은 있으나 금융투자회사 경력이 전혀 없는 최 본부장을 발탁한 것은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받는다. 그는 하나금투로부터 러브콜을 받기 직전까지 IBM코리아에서 AI 대명사 격인 ‘왓슨’ 고객참여(customer engagement) 사업부장으로 근무했다.

본부장으로 보해진 후 반 년간 고민한 주제도 ‘소비자와 투자자는 같으냐, 다르냐’였다. 그는 “찬반 의견을 수렴한 끝에 내린 중간 결론은 다르다는 것”이라며 “투자활동은 ‘인식-판단-구매’로 끝나지 않는다. 돈을 벌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 강조했다.

이런 사고방식은 그가 투자자를 사로잡는 서비스를 탄생케 한 원동력이었다. 지난 4월과 6월 출시된 ‘빅데이터픽’ ‘원픽’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취임한 이후 한동안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투자자가 원하는 수준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콘텐츠를 플랫폼에 얹는 것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최일용 디지털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동학개미 현상 속 어떤 성과를 냈는지.

-동학개미 붐을 타고 기존 대형 리테일 경쟁사들의 입지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금투 역시 상반기에만 전년도 연간 신규개설 계좌수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상당히 효율적으로 고객 수를 증대시켰다.

중요한 것은 첫째, 이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그리고 둘째, 신규로 들어온 고객의 이탈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다. 동학개미 유입 속도가 감소하더라도 디지털 금융투자 플랫폼 간의 고객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누가 더 고객 관점에서 편리하고 맞춤형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현재의 효율적 성과와 미래를 위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룬 것이 상반기의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나금투만의 플랫폼 전략이 있다면.

-하나금투의 모바일 앱 플랫폼은 작년 9월 런칭한 ‘하나원큐주식’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원큐주식은 주식투자 입문자를 위한 쉽고 간편한 플랫폼으로써 기존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완전히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월 접속자 수는 1만3000명을 넘어섰으며 올 상반기에 개인화 추천 서비스 빅데이터픽, 투자자 개인의 성향 분석 및 레벨을 볼 수 있는 ‘나의 투자 진단’, 해외주식 기능 강화 등 지속적인 서비스 확충과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좀더 전문적 지식과 매매경험을 보유한 고객을 위해서는 기존 MTS를 개편하여 전문가용 원큐프로를 오픈했다. 특히 원큐프로는 원큐주식처럼 주요화면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UX 스타일을 일관되고 통일성 있게 단순화시켰다. 고객 편의 증대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뷰(화면) 타입을 제공하는 관심 종목, 간편 인증정보 자동 가져오기 등 개선된 UX를 제공한다. 또 퇴직연금, 금 현물, 전문투자자를 위한 차액결제거래(CFD) 등 다양한 투자상품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토스증권(가칭) 같은 핀테크 기반 신규 사업자들과 차별화 요소는

-금융은 쉬워질 수 있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투자는 장기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다. 주식투자가 처음인 고객부터 트레이딩(매매)에 익숙한 전문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핀테크 업체와 협업은

-고객들에게 더 좋은 알고리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업체들을 물색해 접촉하고 있다.

△디지털 채널을 통한 수익화는 어떻게 가능할는지.

-디지털 채널의 수익 모델은 경쟁력 있는 상품 서비스에서 출발해야 한다.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의 양과 질이 수익의 성과를 가를 것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구독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외부 투자전문 회사와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또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수집·분석·활용 체계를 수립하고 AI를 적용해 고도화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하겠다.

△전산사고 끊이지 않는다. 대비책이 있다면.

-다양한 전산사고를 완벽하게 예견하기는 어려우나 지난 상반기 언택트(비대면) 열풍과 같이 급작스럽게 증가하는 디지털 고객 수요를 대처하기 위해 클라우드 등 기술을 활용해 가용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가능하다. 수요 급증에 따른 접속 불능 장애 외에도 신규 플랫폼, 서비스 오픈 시기에는 충분한 테스트와 안정화를 거쳐야 하는데 워낙 경쟁환경이 치열하고 일정에 대한 압박이 항시 존재하므로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예방 체계를 수립하고 사고발생 시 대처 매뉴얼 등을 신속히 가동하는 것이 모범답안이다.

◇최일용 본부장(상무)은

△1989년 2월 경복고 졸업 △1996년 2월 명지대 전자공학과 졸업 △2007년 2월 연세대 산업공학 석사 △2012년 2월 경희대 경영학 박사

△1995년 12월~1997년 2월 SK하이닉스 △1997년 3월~2010년 7월 KT △2010년 8월~2016년 5월 삼성카드(2015년 1월~12월 삼성 미래전략실) △2016년 6월~2019년 7월 IBM코리아(2019년 1~7월 경희대 겸임교수) △2019년 9월~현재 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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