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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특별시장 비서실에서 발생한 직원간 성폭행 의혹 사건을 검찰이 수사 중이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유현정)는 서울시장 비서실 소속 남성 직원 A씨를 준강간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A씨는 함께 근무하던 동료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이후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A씨는 지난 4월14일 만취해 의식이 없는 동료 여직원 B씨를 서초구의 한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귀가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4월23일 해당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입장문을 내고 “가해 직원에 대해서는 직무배제 조치를 취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던 지난 5월 A씨에 대해 한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당시 기각 사유는 도주 우려, 증거 인멸 등 통상적인 내용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달 초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원순 시장 비서실 내에서의 (박 시장의 직원 성추행) 묵살이 또 다른 성폭력을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기관에서 가해자 A씨를 준강간 혐의로 구속하도록 영장이 신청되었지만, 기각되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며 “이 사건의 미온적 처리도 피해자들을 어렵게 하고 있는데 오거돈 전 시장처럼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다면 권력의 비호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당했다는 피해 직원에 의하면 위력에 의한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4년간 지속됐고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 보좌’라는 말로 돌아와 사실상 묵살됐다고 한다”며 “야당 서울시장을 하다가 여당 서울시장이 되자 긴장감이 풀어져 4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