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숲에서 정체모를 생명체와 마주친다면…홍일화 '임시풍경'

2020년 작
숲·강·바다·계곡 등 야생 공간서 탐색한
누구도 보지 못한 '핑크 형체' 꺼내놓고
문명의 억압·지배, 사회적 야만 등 성찰
  • 등록 2020-10-28 오전 4:05:00

    수정 2020-10-28 오전 4:05:00

홍일화 ‘임시풍경’(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둠뿐인 숲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가 하나 ‘떴다’. 흐물흐물한 몸에 피부도 골격도 없는, 그저 끈적하고 강렬한 빛만 내뿜는 저것. 말로만 듣던 외계생물체인가.

작가 홍일화(46)가 어느 숲에서 포착했다는 ‘임시풍경’(2020)이다.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한다. 키워드는 ‘자연’. 하지만 평범치가 않다. 숲·강·바다·계곡 등 은밀하고 낯선 공간에서 탐색한, 누구도 보지 못한 장면을 꺼내놓기 때문.

이유는 이렇단다. “인간이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맞춘 인공숲이 아닌, 조화롭고 장엄하고 숭고하고 공포스럽기까지 한 야생의 숲에서 세상 모든 생명체의 소리를 듣는다”고. “두려움과 희열을 동시에 느낀다”고.

이번 작품의 배경은 제주 곶자왈에서 찾았나 보다. 작가가 봤던 할머니, 어머니의 삶이 문득 보였단다. “무수히 반복하면서 얽히고설킨, 누구의 종도 아니고 공존이며 기생이고 생존인.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거듭나는.”

작업에 유독 자주 들이는 색은 ‘핑크’다. 진득한 분홍고무가 녹아내린 듯 흘려 놓고 문명의 억압·지배, 사회적 야만에 대한 반역을 입혀낸다고 했다.

11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51 올미아트스페이스서 여는 초대개인전 ‘숲으로’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46×55㎝. 작가 소장. 올미아트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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