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낙연…텃밭 호남달래기 행보

집토끼 지키기 나선 이낙연
文 회견 초반 시청하다 광주行
광주서도 "사면 철회하라" 항의 받아
野 "이낙연, 대통령에 버림받아" 공세
  • 등록 2021-01-19 오전 12:00:00

    수정 2021-01-19 오전 12:00: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지율 사면초가에 빠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텃밭인 호남을 찾아 민심을 달랬다. 이 대표가 새해 화두로 제시한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불가’로 쐐기를 박아 이 대표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이낙연 “대통령 말씀으로 매듭”…광주서도 ‘사면 반대’ 항의 받아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최고위원들과 함께 TV로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초반을 시청하다 광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사면을 일축한 데 대해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고 짧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광주에서도 “대통령 말씀으로 그 문제는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민주의 문을 나서고 있다. 이 대표 주변에서 ‘사면론’에 반대하는 광주시민이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10시35분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광주에 도착한 이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당시 들렀던 양동시장 국밥집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이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자리에선 사면론에 반대하는 팻말을 든 광주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전날 오후 황급히 일정을 확정한 이 대표는 오영훈 비서실장과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 등 최소한의 인원만 동행한 채 광주 일정을 소화했다. 애초 이 대표는 설 전 호남 방문 계획이 있었으나 이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새해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 광주를 택한 것은 최근 사면을 주장한 뒤 급격히 악화한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고향이자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율에 밀리는 조사가 나오는 등 심상찮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진행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라에서 이 대표는 지지율 21%를 기록, 28%를 얻은 이 지사에게 오차 범위(±3.1%포인트) 밖으로 밀려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낸 ‘친문’ 민형배(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최근 대선 후보로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파장을 일기도 했다.

與 “당연한 말씀” 野 “이낙연, 文대통령에 버림 받아”

이날 문 대통령이 ‘사면 불가’ 입장을 명확히 함에 따라 이 대표의 운신의 폭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문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사면에 대한 공감대와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문 대통령의 회견으로 청와대와 교감 없이 이 대표가 사면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섣불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장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대통령에게 버림받았다”고 공세를 퍼부었으며 당 지도부에서 조차 사면 불가론에 대해 “당연한 말씀”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사면 불가 입장에 대해 “국정운영 자체를 특정인을 중심으로 할 순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가 승부수를 던진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민간이 자발적으로 나선다면 정부가 그에 합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그 전제는 그것을 제도화해 정부가 강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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