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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의 제약 국부론]SK가 열어젖힌 제약강국의 길

SK,최근 프랑스 CMO 업체 이포스케시 전격인수
BMS 아일랜드 공장,미국 앰팩 인수 이어 세번째
가장 긴 사업 사이클,제약업 M&A는 성장에 필수
글로벌 제약사마다 M&A로 성장...국내만 무풍지대
M&A없는 글로벌 제약사 도약은 사실상 불가능
  • 등록 2021-04-09 오전 7:00:50

    수정 2021-04-09 오전 7:00:50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전 산업을 통틀어 사업 주기가 가장 긴 분야로는 단연 제약산업이 첫손에 꼽힌다. 신약 하나 개발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의 세월이 소요된다. 신약 개발비용도 갈수록 급증세여서 요즘에는 평균 2조원 가량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간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1조원 안팎이었다. 그렇다고 신약개발의 성공확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신약후보물질 1만개 가운데 단 1개만이 상업화에 도달한다.

이런 산업의 특수성으로 글로벌 제약업계는 오래 전부터 기업간 인수·합병(M&A)을 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 상용화 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고 긴 세월이 걸리는 탓이다.

실제 삼정KPMG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 M&A는 총 1438건이 이뤄졌다. 그 금액도 3396억 달러(378조원)에 달한다. 같은 해 일본 다케다 제약은 영국 바이오의약품 기업인 샤이어를 809억달러(90조원)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 M&A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업체는 찾기 힘들다.

주요 국내 제약업체들은 하나같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절체절명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타깃은 당위성이 있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무엇보다 글로벌 제약사로의 성장 여부를 효과적 M&A 전략이 결정짓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업계는 여전히 ‘M&A 무풍지대’에 머물러 있어서다.

최근 SK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SK는 M&A에 소홀하던 국내 제약업계의 오랜 관행을 깨고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는 전략을 펴고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 CMO(위탁생산) 전문기업 이포스케시를 전격 인수했다. 이에 앞서 SK는 2017년 다국적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 공장을, 2018년 미국 앰팩을 각각 합병, 글로벌 제약사 도약의 기틀을 확보했다. SK가 이들 M&A에 쏟아부은 자금규모는 조단위에 이른다.

SK(034730)는 M&A 전략을 통해 혁신신약(SK바이오팜)과 CMO(SK팜테코)를 양대 축으로 단기간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SK바이오텍), 아일랜드(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앰팩)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SK팜테코는 2~3년내 매출 1조원을 돌파, 글로벌 톱 CMO 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SK의 사례는 여전히 M&A 전략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방관하는 국내 제약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국내 제약업체들은 M&A없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우뚝서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각인해야 한다. 나아가 지금처럼 독자 전략을 고집하다간 앞으로 성장은 커녕 생존 자체도 갈수록 불투명해진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시점이다.

제약산업은 특성상 어느 산업보다도 M&A 전략을 필수로 하는 분야다. 그럼에도 오히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전 산업 가운데 인수합병이 가장 드물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제2, 제3의 SK가 속속 등장해야만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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