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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색채를 드러낸 이후 종목별로 엇갈린 모습이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3만 3823.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4% 내린 4221.86에 약보합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이틀 연속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7% 오른 1만 4161.35를 기록했다.
전날 FOMC 회의 결과를 시장이 이틀째 회의 결과를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전날 새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기존 2.4%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 역시 6.5%에서 7.0%로 올렸다. 이를 근거로 2023년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의 입장 변화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만큼 시장을 약세 전환하진 못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023년 금리 인상은 아직 먼 이야기이며, 주식을 끌어내리기엔 경제회복세가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찰스슈왑의 랜디 페더릭 트레이딩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시장은 개선되는 이익과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더 광범위한 경제가 강해진다는 긍정적인 사실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대 교수는 CNBC에 “인플레이션이 더 가팔라지고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당장 주식 비중을 축소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다만 이날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다시 40만명을 넘어서며 고용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2주일전 37만5000명에서 지난주 41만2000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 36만명을 웃도는 규모다. 특히 구인난 심화에도 실업자가 늘어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종목별로는 애플(1.26%), 아마존(2.17%),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0.80%), 테슬라(1.94%) 등 기술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쇼피파이(6.07%), 트윌리오(7.95%)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FOMC 회의 이후 1.55%까지 올라섰으나 이날은 0.055%포인트 내린 1.514%를 기록했다. 다만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1%포인트 뛴 0.21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