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투혼에 관록 더한 女배구 황금세대, 45년 만의 메달 눈앞

  • 등록 2021-08-04 오후 12:20:00

    수정 2021-08-04 오후 12:46:55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 등 선수들이 손가락 4개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한국 여자배구 황금세대가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눈앞에 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에서 터키에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7-25 18-25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4강 신화를 9년 만에 재현했다. 아울러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3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신장, 파워의 열세는 쉽게 극복하기 어려웠다. 세계 톱클래스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변방에 머물렀다.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 김연경이 등장하면서 한국 여자배구는 다시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김연경을 시작으로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등 이른바 황금세대를 앞세워 세계 무대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황금세대의 노력이 처음으로 결실을 이룬 대회였다. 한국 여자배구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4강 신화를 쓰면서 세계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한국 여자배구는 세계 무대와 끊임없이 경쟁했다. 때로는 실패를 맛보기는 했지만 계속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4강에 들고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던 2012 런던 대회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다시 도전했지만 8강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한국 여자배구는 올림픽을 앞두고 심한 풍파를 겪었다. 대표팀 주전 멤버였던 이재영·다영 자매가 ‘학폭논란’에 얽히면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대표팀 전력이 약화돼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황금세대는 도쿄올림픽에 칼을 갈았다. 런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은 어느덧 30대가 됐지만 투혼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경험과 관록까지 더해지면서 고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 3차례 풀세트 승부에서 무너지지 않고 모두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경험의 힘이었다.

4강 무대를 다시 밟은 한국 여자배구는 이제 메달을 바라본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브라질 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8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보다 훨씬 앞선다. 브라질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지금 기세라면 어느 팀과 해봐도 밀릴 것 같지 않다. 앞서 이겼던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터키도 우리보다 강한 팀이었다. 브라질이든 러시아든 한국 여자배구의 황금세대는 지금 두려울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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