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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어라, 조민기가?`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욕망의 불꽃`을 보다가 이 같은 생각을 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이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조민기가 순진남에서 확 변한 것 같다` 등 조민기의 캐릭터 변화에 의아해 하는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왔다.
이 드라마 홈페이지의 `등장인물 소개` 란에 조민기가 연기하는 김영민의 캐릭터는 `대서양 그룹 김태진 회장의 셋째 아들로 그룹 형제의 난을 가족애와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 동정심으로 잘 헤쳐 나간다`고 돼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방송된 6회 마지막부터 김영민은 내재돼 있던 욕망을 서서히 드러내는 분위기다. 극중 아내 윤나영(신은경 분)이 회사 승계에 욕심이 없는 영민에게 “그냥 당하고 바보 소리 듣지 말고 날 위해서, 아니 민재(유승호 분)를 위해서 승자가 되라고요”라고 한 뒤부터다. 특히 영민은 24일 방송된 8회에서는 강제에 가깝게 나영과 잠자리를 갖는 등 `이해와 동정심`이라는 단어와는 점차 거리가 벌어지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 관계자는 “신은경이 나영 캐릭터를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 스토리에서 나영의 비중을 늘리고 에피소드의 강도도 높였다. 이런 상황 변화에 맞춰 나영을 비롯한 사람들과 사건을 대하는 영민의 태도가 바뀐 것이지 인물의 근본적인 성격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극중 영민의 아들인 민재와 백인기(서우 분)의 비중이 커진 것도 영민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당초 쟁쟁한 중견배우들이 캐스팅되면서 비중이 쏠릴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인지 민재 등 젊은 캐릭터의 캐스팅이 쉽지 않았는데 유승호와 서우가 캐스팅되면서 젊은 층의 스토리를 한층 폭넓게 풀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 그러면서 민재를 사이에 두고 나영과 또 하나의 갈등을 전개하느라 영민의 캐릭터는 애초 설정에서 변화가 추가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50부작으로 기획된 `욕망의 불꽃`이 대본이 모두 집필된 상황에서 촬영에 들어갔거나 사전제작 드라마였다면 이 같은 중도 변화는 생각도 할 수 없었을 터다. 1주일에 70분 분량 드라마 2회를 촬영한다는 점에서 `생방송` 등 비아냥도 많이 듣는 국내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지만 일선 제작진의 지적대로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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